신규원전의 핫 이슈, 방사선의 진실

2015년 11월 06일 14:58

세상 어느 물건이나 마찬가지지만, 와인에도 가짜가 있다. 화학적으로 합성한 알코올에 향을 첨가해서 그럴듯하게 맛만 낸 종류가 바로 그런 와인이다. 그런데 시중에서는 이런 와인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왜 그럴까? 포도로 만든 와인과 그럴듯하게 맛만 낸 와인을 구별하기가 무척 쉽기 때문이다. 비결은 바로 방사선. 포도로 만든 와인에서는 일정량의 방사선이 나오지만 합성알코올을 사용한 와인에서는 방사선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흔히 ‘위험하다’고들 생각하는 방사선이 천연재료로 만든 진짜 와인에서 나온다니 믿기지 않겠지만 내막을 조금 더 살펴보자. 생태계에서 생산자 역할을 하는 녹색식물은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포도당으로 합성하여 다른 생물들이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저장한다. 포도당은 이산화탄소에 있던 탄소를 지닌 채 여러 생물들을 거치면서 몸의 구성요소로 이용되거나 에너지원으로 활용되어 대기중으로 다시 배출된다. 따라서 지구상의 생물들의 몸에는 모두 대기에서 온 탄소가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대기중의 탄소에는 약 10억분의 1 정도의 비율로 방사선을 내는 ‘방사성 탄소’가 존재하며, 이들이 포도를 비롯한 여러 생물들의 몸속에도 대기에서와 같은 비율로 있다. 이 때문에 포도를 이용하여 만든 와인에는 방사성물질이 조금씩 있는 것이다.

 

아톰텍스트1

 

비단 탄소뿐만은 아니다. 산소나 질소, 황 등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원소들에는 방사선을 내는 ‘친척’이 일정비율로 섞여 있다. 방사선은 방사성원소가 더 안정한 원소로 바뀌면서 내보내는 것인데 방사성원소가 왜 계속 일정 비율로 존재할 수 있을까? 바로 우주에서 들어오는 방사선인 ‘우주선’ 때문이다. 우주선은 주로 태양으로부터 오는 방사선으로, 강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어서 대기 중의 원소 중 일부를 방사성원소로 바꾸어 놓는다.

 

우주선이나 생물에서 나오는 방사선처럼 늘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방사선을 ‘자연방사선’이라고 한다. 자연방사선은 암석이나 아스팔트 속에 포함된 방사성원소들이 붕괴하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이와 대비되는 것이 인공방사선이다. 사람의 인위적인 행위에 의해 생겨난 방사선을 말한다. 인공방사선은 TV나 전자렌지 같은 가전제품, 공항에서의 보안검색장치, 검진에 쓰이는 엑스선장치, 암치료장치 등에서 나온다.

 

자연방사선과 인공방사선은 그 성질이나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 모든 특성이 똑같다. 단지 방사성의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나눈 기준일 뿐이다. 따라서 인공방사선이라고 하더라도 자연상태의 방사선과 세기에 차이가 없다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유엔 산하의 전문기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연방사선은 세계 각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평균 약 2.4밀리시버트(mSv)정도다. 지역에 따라서는 자연방사선량이 10밀리시버트가 넘는 경우도 있다.

 

아톰텍스트2

 

신규 원전이 들어서는 경우 방사선량에 특히 민감한 이슈로 떠오르곤 한다. 원자로에서 핵분열 반응이 일어나다보니 발전소에서 많은 양의 방사선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의 원자로에는 여러 겹의 방사선 차폐시설이 적용되어 원자로의 방사선이 바깥으로 새어나오지 않는다. 원자로 내부에서 방사성물질이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은 물론이다. 방사능 관련 사고를 감시하기 위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제공하는 국가환경방사선자동감시망의 모니터링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1월 3일 16시 현재 서울의 평균 자연방사선량이 시간당 117nSv(1nSv=1/1000mSv) 수준인 데 비해 한빛 원전은 103nSv, 월성 원전은 100nSv, 한울원전은 105nSv, 고리 원전은 107nSv로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선량이 자연방사선량과 차이가 없다.

 

아톰텍스트3

 

최근 우리 주변에는 인공방사선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받는 자연방사선이나 또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받는 방사선 등은 피할 수도 없고 굳이 피할 필요도 없다. 다만 방사선작업에 종사하거나 그 작업장 주변에 가까이 가야 할 일이 있을 경우 가능한 한 방사선을 받지 않도록 하거나 적게 받도록 안전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 본 기사는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의 아톰스토리(http://atomstory.or.kr)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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