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다는 유기농, “수질에 악영향 우려”

2010.08.03 00:00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유기농이 환경에도 유익한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수도권 시민의 상수원인 팔당댐 상류에 위치한 유기농 단지(남양주시 조안면과 양평군 양수리 일대)를 하천부지로 수용하기로 하면서 정부와 지역주민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유기농이 수질오염을 일으켜 상수원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하천부지로 수용, 오염원을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등은 유기농은 안전하며 수질오염도 일으키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충돌이 빚어진 것이다. ● 유기농 퇴비의 ‘인’ 성분, 강물 부영양화 촉진 김범철 강원대 환경과학과 교수 “화학비료를 쓰는 것보다 낫지만 유기농도 수질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화학비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이지만 유기농도 환경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유기농 비료인 ‘퇴비’가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퇴비는 가축분뇨와 볏짚 등을 섞어 만든다. 이 때 가축분뇨에는 식물성장에 필요한 질소와 비슷한 양의 인이 포함돼 있다. 돼지분뇨의 경우 10t당 인 함유량은 6~17㎏. 질소 함유량은 4~18㎏이다. 문제는 퇴비를 만드는 과정에서 유기물은 분해 되지만 인은 그대로 남는다는 것이다. 식물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 가운데 인은 질소에 비해 덜 필요하기 때문에 퇴비를 사용할수록 인은 계속 쌓인다. 과잉공급된 인은 빗물에 씻겨 강에 흘러 들어가고, 이는 부영양화를 일으키게 된다. 부영양화는 강·호수 등에 영양물질이 늘어나 플랑크톤과 같은 조류가 급속히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급속히 증가한 플랑크톤은 호수 등의 표면을 덮어 햇빛을 차단해 수생식물의 광합성작용을 막는다. 산소소비량의 갑자기 늘어나 수중생태계의 동·식물이 폐사한다. 폐사된 동·식물은 혐기성 세균에 의해 분해 되면서 악취를 내고 독성물질을 만든다. 상수원 내에서 부영양화가 일어나게 되면 상수원으로서 가치를 잃게 된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유기농을 친환경이라고 하는 것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 이롭다는 뜻”이라며 “유기농이 수질에도 좋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 시민단체, “인 함유 퇴비 안쓴다” 반박 이에 대해 정진영 한국유기농업협회장은 “인이 많이 함유된 퇴비를 쓰면 유기농산물에도 인 함유량이 높아지기 때문에 유기농 인증을 받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미 인 성분이 적은 비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만일 인 성분이 있는 퇴비를 사용할 경우 ‘유기농 인증’을 받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정 회장은 “현재 대부분의 유기농 농가들이 쌀겨와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유곽)를 이용해 만든 유기질 비료를 사용한다”며 “유기농 산업이 수질오염을 일으킨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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