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영향? 한라산 소나무 숲 늘었다

2011.07.28 00:00
[동아일보] 산림과학원 “100년뒤엔 정상까지 갈수도”

한라산국립공원 관음사 등산코스의 개미등(해발 1030∼1500m) 일대 소나무 숲이 42년 동안 4.3배로 늘어나는 등 생태계에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기후변화대응 추진성과 보고회에서 김찬수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연구실장은 ‘한라산국립공원 내 소나무 숲 어떻게 변할 것인가’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개미등을 비롯해 어리목등산코스 사제비동산(해발 1330∼1450m), 돈내코등산코스 돈내코(해발 1080∼1500m) 등 3개 지역을 대상으로 1967년과 2009년 국립지리원 항공영상자료에 나타난 소나무 숲을 비교분석했다. 개미등 소나무 숲은 10.3ha에서 44.3ha로 급증했다. 돈내코 일대 소나무 숲은 29.3ha에서 56.4ha로 1.9배, 사제비동산은 11.6ha에서 19.9ha로 1.7배로 각각 증가했다. 소나무 숲 분포지의 최고 해발고도는 돈내코가 1400m에서 1490m로 90m 상승하고 사제비동산은 1390m에서 1440m, 개미등은 1490m에서 1520m로 각각 올라갔다. 소나무가 점차 한라산 고지대로 서식지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소나무 숲의 확산 등으로 초지 및 관목림(키가 2m 이내 나무 숲)은 개미등이 29.2ha에서 0.9ha로 분포 면적이 감소하는 등 식생이 변했다. 김 실장은 “조사기간에 평균기온이 0.8도가량 상승했다”며 “100년 뒤 현재보다 온도가 3도가량 올라갈 경우 한라산 정상까지 소나무가 자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라산 일대 소나무 숲은 해발 630m에서 1500m 사이에 1324ha가 분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임재영 동아일보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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