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서울대 야구부 있다면 미국엔 칼텍… 228연패 끊었다

2013.02.06 00:00
[동아일보] 퍼시피카 칼리지 9-7 꺾어… 2003년 이후 10년만의 감격

서울대 야구부는 2004년 9월 1일 열린 전국대학야구 추계리그 B조 예선에서 송원대를 2-0으로 이겼다. 1977년 창단해 200번의 공식 경기에서 1무 199패를 기록 중이던 서울대가 거둔 역사적인 승리였다. 이 경기 이후 서울대는 “승패에 연연하지 말자”며 승패를 공식적으로 집계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서울대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대는 첫 승리 후 지난해까지 열린 80여 차례의 경기에서 모두 졌다. 한국에 서울대가 있다면 미국에는 캘리포니아공대(칼텍)가 있다. 로스앤젤레스 인근 패서디나에 있는 칼텍은 동부의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쌍벽을 이루는 명문대다. 1891년 개교 이래 노벨상 수상자를 31명이나 배출했다. 미국 내에서는 칼텍 학생들을 가리켜 ‘너드(Nerd·공부 외에는 별 재간이 없는 얼간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최근 칼텍이 스포츠로 미국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칼텍 야구부가 거둔 감격적인 승리 때문이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칼텍은 3일 열린 경기에서 퍼시피카 칼리지를 9-7로 꺾고 228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연속경기로 치러진 이날 1차전에서 칼텍은 0-5로 완패해 올해도 승리는 요원해 보였다. 하지만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신입생 아시아계 대니얼 초우의 역투에 힘입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초우는 7이닝으로 치러진 이 경기에서 8안타 7실점(5자책)했으나 타선의 지원 속에 소중한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칼텍의 승리는 2003년 2월 16일 이후 10년 만이다. 하지만 칼텍 야구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날 승리는 남캘리포니아대 콘퍼런스(SCIAC) 팀 간의 공식 경기가 아니었다. 콘퍼런스 팀과의 성적으로 따지면 칼텍은 1988년 이후 463연패를 기록 중이다. 이날 모처럼 승리를 맛 본 칼텍은 16일 열리는 휘티어대와의 SCIAC 올해 첫 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한편 칼텍 남자 농구부는 2011년 옥시덴털 칼리지와의 경기에서 46-45로 승리하며 1985년부터 시작된 SCIAC 310연패의 늪에서 벗어났었다. 여자 배구부도 사정은 비슷해 지난해 56연패 후 첫 승을 따냈다. 이헌재 동아일보 기자 uni@donga.com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이 기사 어떠셨어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