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美국적 포기 서명… 우리나라 위해 열심히 일할 것”

2013.02.18 00:00
“우리나라를 위해 일을 하려면 우리나라 국적을 가져야 되죠.” 미래창조과학부 초대 장관 후보자가 된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은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검은색 티셔츠에 검은 모직 외투를 단정하게 갖춰 입고 청바지에 검은색 스웨이드 구두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소박하면서도 개성이 강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그가 구사하는 한국어는 약간 어색하게 들리기는 했지만 명료했다. 김 후보자는 자연스럽게 ‘우리나라’라는 표현을 반복해 가며 “열심히, 도전적인 마음으로, 헌신적인 마음으로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주어진 임무가 막중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새 일자리를 창출해 국가 경제가 지속성장해 나가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김 후보자의 장관 내정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 그의 미국 국적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이미 미국 국적 포기 서명을 했다”며 이런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오랜 미국 생활 때문에 불편한 한국어에 대해서도 “미국에 가서 (영어를) 한마디도 못할 때도 적응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동아일보 기자와 인터뷰 요청과 관련해 수차례 e메일을 주고받을 땐 한국어 대신 영어로 “내일 얘기해 보자. 지금 급히 처리할 일이 많다(Let's try tomorrow. Right now I have many urgent matters that require timely attention.)”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직접 만났을 땐 “앞으로 언어 문제 때문에 좀 힘들 때도 있겠지만 (일하는) 개념은 같을 테니 (한국어를) 빨리 배우겠다”고 말했다. 벨연구소에서 김 후보자와 함께 일했던 이상훈 전 KT 사장은 “엄청난 부자지만 생활은 굉장히 검소하고 자선 활동에도 힘을 쏟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질문이 계속 이어졌지만 그는 늦은 시간에 아파트 현관에서 진행된 인터뷰가 부담스러운 듯 질문을 쏟아내는 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앞으로 얘기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답하고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김상훈·정지영 동아일보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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