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 원 가치 ‘크리스퍼’ 특허 분쟁 누가 이길까

2016.12.13 07:00
6일 미국 특허청에서 마지막 공청회 개최, 내년 초 특허 주인 결정… 국내기업 헤택도 예상

 

위키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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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 유전자(DNA)를 안정적으로 잘라 붙일 수 있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크리스퍼)를 둘러싼 특허의 주인이 곧 결정된다. 크리스퍼는 에이즈, 혈우병, 암 등 다양한 난치병 치료가 가능해 특허 수익만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과학계에 따르면 이달 6일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와 브로드연구소 간 크리스퍼 특허권 분쟁 관련 마지막 공청회를 개최한 미국 특허상표청(USPTO)은 이르면 내년 초 특허권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린다. 브로드연구소는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가 공동으로 설립한 연구소다. 

 

분쟁의 핵심은 기술의 완성 시점이다. 크리스퍼가 처음으로 DNA를 잘라낼 수 있다고 밝힌 것은 2012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제니퍼 다우드나 교수 연구팀이다. 하지만 다우드나 교수는 크리스퍼가 인간 세포에서 작동하는지 증명하는 데는 실패했다. 인간 세포에서 크리스퍼가 작동하는 것을 처음으로 선보인 것은 펭 장 MIT 교수 연구팀이다. 장 교수는 크리스퍼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법을 2014년 4월 세계 최초로 특허 등록을 했다. 양측은 각각 이 점을 들어 서로 특허권이 있다고 주장한다.

 

최종 공청회에서 다우드나 교수 측은 “유전자 가위를 캘리포니아대가 처음 개발했다”며 “인간 세포에서 쓰는 기술과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MIT 측 변호사는 “매우 주관적인 기준”이라고 반박했다. USPTO 측도 “과학자가 실험 없이 성공을 예측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에 어떤 결론이 나느냐에 따라 국내 기업 ‘툴젠’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툴젠은 인간 세포에서 크리스퍼가 작동한다는 특허를 국내에서 브로드연구소보다 먼저 취득했다. 브로드연구소가 분쟁에서 승리할 경우 크리스퍼 원천 기술에 대한 일부 권리를 얻을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단장은 “나라별로 특허에 대한 판단이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특허 분쟁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에서도 후속 특허 확보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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