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두 번째 ‘유전자 교정’ 학회 출범… “미래사회 논의할 교두보 될 것”

2016.12.15 07:00
한국유전자교정학회 IBS-서울대 수의대 주도로 창립, 초대 회장에 김진수 IBS 단장
14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한국유전자교정학회 창립총회가 열렸다. 초대 회장으로는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이, 초대 감사로는 나도선 울산대 의대 교수가 선출됐다. 이날 창립 기념 심포지움에는 의생명과학 분야 연구자를 비롯해 인문사회학자, 바이오기업 관계자, 학생 등 사회 각계 180여 명이 참석했다. - 기초과학연구원 제공
14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한국유전자교정학회 창립총회가 열렸다. 초대 회장으로는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이, 초대 감사로는 나도선 울산대 의대 교수가 선출됐다. 이날 창립 기념 심포지움에는 의생명과학 분야 연구자를 비롯해 인문사회학자, 바이오기업 관계자, 학생 등 사회 각계 180여 명이 참석했다. - 기초과학연구원 제공

한국유전자교정학회가 새롭게 창립됐다. 학회는 14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이를 기념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국유전자교정학회는 올해 6월 일본에서 설립된 일본게놈교정학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구성된 유전자 교정 분야 전문 학회다. 학회 설립은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이 서울대 수의대와 공동으로 주도했다.

학회 설립을 이끈 김진수 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은 “한국유전자교정학회는 기존 의생명과학 학술단체의 범주를 넘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유전자가위를 둘러싼 기술과 정책, 윤리적 문제 등 미래사회의 이슈를 논의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의생명과학 분야 연구자를 비롯해 인문사회학자, 바이오기업 관계자, 학생 등 사회 각계 180여 명이 참석했다.

 

유전자 가위는 원하는 유전자만 선택적으로 잘라내는 기술로, 질병 치료는 물론 인간 배아 연구, 유전자변형(GM)을 통한 식물과 동물의 개량, 유전병 연구, 해충 박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 2012년 등장한 고효율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CRISPR/Cas9)’ 기술은 이미 인간을 제외한 다양한 생명체에 적용돼 유전체 교정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크리스퍼는 지난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가 꼽은 ‘올해의 과학기술’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4일 서울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한국유전자교정학회 창립 기념 심포지움에서 객석의 한 청중이 발표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 기초과학연구원 제공
14일 서울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한국유전자교정학회 창립 기념 심포지움에서 객석의 한 청중이 발표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 기초과학연구원 제공

유전자 교정 연구의 역사를 시작으로 최신 연구 성과와 유전자 가위 기술의 명과 암, 윤리적 문제, 정책적 과제 등을 주제로 세션 발표가 진행됐다. 김상규 IBS 연구위원과 장구 서울대 교수는 각각 식물과 동물에 유전자 가위를 적용한 최신 연구 사례를 소개했다.

 

장대익 서울대 자유전공학부(과학사·과학철학) 교수는 “유전자 교정 기술을 생태계에 적용했을 때는 새로운 유전체를 가진 생명체들이 자연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열리게 되는 셈”이라며 “유전자 가위는 지구 생태계와 인류 진화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 연구팀과 함께 유전병인 황반변성(안구질환) 치료 연구에 크리스퍼를 활용하고 있는 김정훈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의료 기술은 그 효과만큼 안전성도 매우 중요하다”며 “유전자 가위는 기존 치료법과 비교해 안전성 면에서 뒤지지 않기 때문에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기원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유전자 교정 기술을 인간 배아에 적용하는 문제를 놓고 찬반 논란이 뜨거운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기술 검증과 윤리적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유전자교정학회는 내년부터 연간 1회의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임상시험 등 유전자 가위를 실제 인체에 적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학회 활동을 통해 구체적인 정책 제언도 마련한다.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 단장은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 드린다”며 “앞으로 국제적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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