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CPE, 슈퍼 박테리아 아니다”

2013.08.06 14:29


[동아일보] “치료 가능”… 공포 확산에 진화나서
최근 폐렴과 패혈증의 원인균으로 지목되면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OXA-232’ 계열의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 분해 효소 생성 장내세균(CPE)’은 치료가 불가능한 ‘슈퍼 박테리아’가 아니라고 보건당국이 5일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 세균의 보균자가 5월 말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치료는 가능하며 위험성도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세균에 감염된 후 폐렴이나 패혈증으로 악화된 사례도 없고, 다른 항생제를 투여하거나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 슈퍼 박테리아는 어떤 항생제도 듣지 않는 세균을 말한다.

CPE는 항생제 ‘카바페넴’에 내성을 지닌 장내세균(CRE)의 일종이다. 이 세균은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고 항생제 분해 효소를 직접 생산해 약물 자체를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CRE가 2010년 ‘지정감염병’으로 정해진 이후 매년 600∼800건의 보균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 이 중 CPE는 2012년까지 총 59건이 보고됐다.

이번에 문제가 된 OXA-232 유형의 CPE는 인도에서 병원 치료를 받다가 국내로 이송된 환자에게서 처음 발견됐다. 지금까지 전국 13개 병원에서 총 63명이 이 균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균을 보유했다고 해서 모두 감염자는 아니다. 대체로 한 달 이내에 세균이 죽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양병국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CPE는 몸에 이로운 장내세균과의 경쟁 과정에서 자연 도태된다. 지나치게 공포를 갖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강철인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의학적으로 OXA-232 유형의 CPE를 슈퍼 박테리아라고 부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추가 감염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국과 병원의 철저한 환자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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