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약재 강활, 우리나라 고유 신품종

2013.10.06 18:00
주변국과 분류법 달라 혼란… 유전자 검사 결과 신품종 확인

  전통약재 중 하나인 ‘강활’이 우리나라 고유의 ‘신품종’ 인정을 받았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전통약재인 ‘강활’ 판별 연구를 3년간 수행한 결과, 강활이 새로운 종임을 확인했다고 3일 발표했다. 감기, 신경통, 관절염, 중풍 등에 사용되던  강활은 우리나라와 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국가간 구분방법이 달라 첫 발견 후 130년간 논란이 계속됐다. 

 

  강활은 약용식물로 알려져 있는 산형과의 식물이다. 같은 과 유사종인 당귀, 백지, 천궁, 고본 등과 함께 오랫동안 이용된 주요한 약재다. 그러나 국가나 학자에 따라 ‘신감채’라는 식물의 일종이라고 주장하거나 ‘왜천궁’이라는 식물의 유사종으로 보기도 하는 등 분류학적으로 논란이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국립생물자원관은 강활의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다. 강활과 논란의 대상이 되던 유사종을 대상으로 DNA 핵 분석과 분자계통학적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강활은 한국 토종 식물로, 유사종으로 거론되던 미국이나 일본 식물과는 전혀 다른 신품종임이 확인됐다.

 

  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는 강활을 새로운 종인 ‘안젤리카 리플렉사(Angelica reflexa)’라는 새로운 학명을 부여했다. 

 

  신감채는 생물학적으로 ‘오스테리쿰(Ostericum)’ 속에 속하는 식물이지만, 강활은 속이 완전히 다른 ‘안젤리카(Angelica)’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활이 중국, 러시아, 일본에서 주장하고 있는 ‘신감채’라는 식물과는 완전하게 다른 식물임이 증명된 것이다. 또 우리나라 분류학계에서 인식하고 있는 왜천궁과도 열매의 내부 특징이 달랐고 분자생물학적 정보에서 차이점도 확인했다.

 

  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결과를 자체 발간하는 학술지 ‘저널 오브 시피쉬즈  리서치(Journal of Species Research)’ 2권 2호에 발표했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로 생물종의 정확한 분류의 학술적 의미 부여와 함께 산형과 주요 약재의 판별과 표준화된 관리에 적극 이바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활은 1886년 러시아 식물분류학자인 맥시모비츠(Maximowicz) 박사가 두만강 근처에서 수집해 안젤리카 코레아나(Angelica koreana)라는 신종으로 발표했으나, 1931년 일본의 기타가와(Kitagawa) 박사가 열매 내부조직의 특징을 밝혀 안젤리카 코레아나(Angelica koreana)를 오스테리쿰(Ostericum)속의 ‘오스테리쿰 코레아눔(Ostericum koreanum)’으로 변경했다. 맥시모비츠 박사가 신종으로 발표할 때 인용한 기준표본이 ‘신감채’라는 종과 동일함을 확인하고 강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이후 중국, 러시아는 일본의 주장에 따라 강활을 신감채의 유사종으로 구분하고 있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경북, 강원지방의 야산에 ‘신감채’와는 다른 ‘강활’로 추정되는 식물이 생육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주변 국가와는 다르게 구분해 왔다. 강활의 잎줄기가 아래로 꺾이는 특징이 ‘왜천궁(Angelica genuflexa)’과 유사해 왜천궁의 일종으로 보고 있었다. 이 때문에 강활은 논문 등에 표기할 때 안젤리카 코레아나 또는 오스테리쿰 코레아눔으로 혼용하는 등 문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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