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층간감염 공기 통해 가능할까…"공조시스템에 바이러스 존재해도 특수한 환경서만 감염

2020.03.13 17:15
통로·엘리베이터 통한 전파에 무게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구로기계공구상업단지에서 서울구로기계공구상업단지조합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구로기계공구상업단지에서 서울구로기계공구상업단지조합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11층 콜센터에서 10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최초 환자가 근무하던 층과 다른 층에서도 두 명의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감염 경로 확인에 나섰다. 공조 시스템을 통한 공기 전파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보건당국은 통로나 엘리베이터 등을 통한 전파 가능성에 좀더 무게를 두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개최한 브리핑에서 콜센터 건물의 환자 발생 상황을 설명했다. 이달 8일부터 13일 오전 10시까지 발생한 환자 109명 가운데 같은 건물 직원은 82명이다. 이 중 80명이 11층 콜센터 근무자다. 다른 두 명은 각각 9층 콜센터와 10층 다른 회사에 근무하는 근무자로 밝혀졌다.


인접한 층에서 환자가 나왔기에 일각에서는 층간 공조시스템을 통한 전파 가능성을 제기한다. 하지만 당국은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10층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날은 2월 29일로 추정된다. 이는 11층 일부 환자들의 발병일인 2월 28~29일과 비슷해, 이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에 비슷한 시기, 장소에서 노출된 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만약 공조시스템을 통한 공기 전파라면 훨씬 더 많은 환자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그보다는 동선이 겹치는 통로나 엘리베이터 등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공기전파가 가능한 상황은 일반적인 밀폐공간이 아니라 에어로졸이 생길 수 있는 의학적 처치인 기관지 내시경이나 흡입(석션) 등을 했을 때”라며 “밀폐 환경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동선 등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조사 결과를 종합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연구나 조사에서도 공조시스템을 통한 공기전파 가능성은 매우 특수한 상황에 국한된다. 주로 화장실처럼 밀폐되고 환기가 어려운 곳에서 대변의 바이러스가 물을 내리는 과정에 에어로졸로 변해 떠올라 집기나 환풍기에 묻은 경우다. 싱가포르 국립전염병센터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가 머문 병실 곳곳의 시료에서 바이러스를 조사한 결과 화장실 세면대와 문손잡이, 변기 외에 환풍기에서도 에어로졸 상태의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환풍기 속으로 일부 바이러스가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로 인한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지(JAMA) 4일자에 발표됐다.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함한 대변이 고농도 에어로졸 형태로 퍼질 경우에 한해 감염이 가능하다고 4일 밝혔다. 


다만 코로나19는 아니지만,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의 경우 2003년 홍콩에서 화장실 공조시스템을 타고 300여 명에게 감염이 일어난 사례가 있어 가능성 자체는 연구에 둬야 한다.
콜센터 집단 감염과 관련해 2월 말 11층 및 10층 환자 발생과 관련해 또 하나의 변수는 10층 환자와 11층 환자 집단 발생 일주일쯤 전인 2월 22일에도 10층 다른 회사에서 환자가 발생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 환자는 2월 22일 발병해 격리됐다. 가족과 동료 등 주변인에 대한 전파는 없었다. 정 본부장은 “이 환자로 촉발된 전파인지도 가능성을 놓고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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