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조치 완화하면 두달 내 수도권 환자 46.7% 늘어" 수리모델 분석결과

2020.07.02 17:56
이창형 울산과학기술원(UNIST) 수리과학과 교수가 이달 2일 열린 온라인 워크숍에서 발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창형 울산과학기술원(UNIST) 수리과학과 교수가 이달 2일 열린 온라인 워크숍에서 발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달 3일 이후로 지금의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 수도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환자 수가 거리두기를 유지할 때보다 최대 46.7%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코로나19에 취약한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가 2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형 울산과학기술원(UNIST) 수리과학과 교수는 이달 2일 열린 ‘COVID-19 선제적 대응을 위한 수리모델 역할’ 온라인 워크숍에서 이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워크숍은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대한수학회가 공동 운영하는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에서 주최했다.

 

이 교수는 연령구조를 반영한 감염병 수리 모델을 소개했다. 감염병 전파를 예측하는 수리모델은 사람 각자의 특성이 반영되지 않는데 이 모델을 적용하면 나이에 따른 행동과 코로나19 대응을 적용할 수 있다. 20대는 코로나19에 감염되도 무증상인 경우가 많고, 사회활동이 많은 게 특징이다.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은 코로나19 증상이 빠르게 나타나고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하는 비율을 뜻하는 치명률도 높다. 여기에 연령대별로 만나는 양상도 다르다.

 

수리 모델에 연령별로 다른 감염률과 다른 연령대를 마주칠 확률 등을 추가로 적용하면 더욱 정확하게 감염병 전파 양상을 볼 수 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는 나이별로 감염 증상과 감염률, 치명률이 모두 다르다”며 “수도권에선 젊은 층의 연령비율이 국내 전체 비율보다 훨씬 높은 것도 있고 사회활동 빈도도 연령별로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을 위해선 연령구조 수리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연령 모델을 이용해 서울과 경기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변화에 따른 효과를 분석했다. 수도권 지역은 집단감염이 이어지며 5월 29일 이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다. 연구팀은 지금의 방역조치가 유지되는 경우와 사회적 거리두기 및 생활속 거리두기로 완화되는 경우, 거리두기를 해제하는 경우로 나눠 7월과 8월 사이 수도권에서 발생할 지역사회 발생 추가 감염자의 수를 예측했다.

그 결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했을 땐 수도권에서 8월 31일까지 총 누적 환자수가 1653명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방역조치를 완화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면 7% 늘어난 1768명의 환자가, 생활속 거리두기로 돌아가면 17.8% 늘어난 1947명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거리두기를 해제하면 46.7% 늘어난 2425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거리두기를 해제하면 감염 곡선 자체가 평평해지지 않고 환자가 계속해 늘어난다”며 “다른 경우도 감염자 수가 계속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방역조치를 완화하면 젊은 연령보다 60대 이상 고령층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수가 훨씬 늘어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했을 경우 60대는 환자 수가 85% 늘어나고 70대 이상은 94.1%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교수는 “젊은 층은 피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노년층은 환자 수가 빠르게 늘어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에 따라 노년층 감염자 증가 추세가 크게 영향을 받는 걸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태원발 집단감염이 빠르게 일어났던 시기에도 방역조치를 빠르게 강화했더라면 환자 수를 줄일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부는 이태원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4월 24일에서 5월 6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가다 집단 감염이 나타났음에도 5월 29일까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유지했다. 이후 수도권은 29일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했다. 이 시기 모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했다면 8월 31일까지 누적 감염자 수가 31.5%줄어든 1133명이 될 거라고 이 교수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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