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과학]말라리아로부터 인류를 구한 군의관

2020.08.15 14:00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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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은 바로 ‘모기’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모기는 매년 약 72만 5000명의 목숨을 빼앗아 간다. 인간을 제외한 위험한 동물 2위인 뱀의 피해자(약 5만 명)보다 14.5배나 많은 수치다. 


모기가 위협적인 이유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옮기기 때문이다.  모기는 피를 빨면서 일본뇌염, 황열, 뎅기열 등 다양한 병을 옮긴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병은 바로 ‘말라리아’인데, 말라리아에 걸리면 심한 발열과 오한이 2~3일 주기로 찾아오다 합병증이 발생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2018년 한 해에만 2억 2800만 명이 감염되어 약 40만 명이 사망할 정도였다. 


말라리아 연구는 19세기, 열대 지방을 식민지로 만든 유럽 국가에서 많이 이루어졌다. 처음 말라리아의 증거를 발견한 사람은 프랑스의 의사 샤를 루이 알퐁스 라브랑이다. 그는 1880년, 말라리아 환자의 혈액에서 꿈틀꿈틀 헤엄치는 ‘열원충’을 발견했다. 그런데 이 미생물은 도대체 어떻게 환자의 몸에 들어온 걸까? (샤를 루이 알퐁스 라브랑은 열원충을  발견한 공로로 1907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로널드 로스
로널드 로스

이 문제를 해결한 사람은 영국인 군의관 로널드 로스였다. 모기가 말라리아 환자를 물면 모기 속으로 열원충이 옮겨가지 않을까? 인도에서 일하던 로널드 로스는 일부러 말라리아 환자들의 병실에 모기를 풀어놓기도 했다. 하도 말라리아에만 정신을 팔자, 불만을 품은 상관들이 그를 말라리아가 없는 지역으로 보낼 정도였다.


그러나 사람 대신 종달새로 연구를 이어나간 로널드 로스는 마침내 1897년, 현미경으로 모기의 위 속에서 부화한 열원충이 침샘으로 몰려가는 장면을 발견했다. 말라리아는 모기의 침샘에 모여있던 열원충이 피를 빨 때 사람에게 옮겨가면서 전염되는 거였다. 이 연구로 수많은 목숨을 구하게 된 로널드 로스는 190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게 되었다. 그가 말라리아의 감염 경로를 밝혀낸 8월 20일은 ‘세계 모기의 날’로 지정됐다.

 

 

 

※관련기사 

어린이과학동아 16 호 (8월 15일 발행) [이달의 과학사] 8월 20일이 ‘세계 모기의 날’인 이유? 로널드 로스,  말라리아의 비밀을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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