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임상위 "백신 확보해도 확산과 억제는 계속될 것"

2020.08.25 16:02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재확산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며 ‘확산과 억제’의 반복이 계속될 것이란 판단을 내놨다. 코로나19 백신이 빨라도 8개월은 더 걸리고 개발이 되더라도 지금처럼 감염병 대유행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2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소위 ‘뉴노멀’이라는 새로운 삶을 학습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앙임상위 분석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는 지난 23일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에 육박한 397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4일과 25일 연속으로 300명 이하로 환자 수가 떨어지면서 흐름상 수도권 증가세는 꺾였다는 분석이다. 

 

오 위원장은 “확산과 억제를 반복하면서 일상생활과 방역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WHO)의 발언을 인용해 “봉쇄 조치를 통해 유행을 억제하고 의료시스템의 부하를 감소시킬 수 는 있지만 장기적 해결책은 아니다”며 “백신이 나와도 이 감염병 대유행을 끝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중앙임상위는 코로나19 방역이 아닌 임상기관인만큼 방역단계를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면서도 “방역 단계를 올릴수록 사회 경제적으로 우리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논의의 출발은 의료계에서 나오더라도 최종 방역 단계 결정은 보다 넓은 분야에서 논의와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의견도 내놨다. 그는 “백신이 나오려면 빨라도 봄, 즉 앞으로 최소 8개월은 기다려야 한다”며 “백신이 현재 마스크의 확산 예방효과보다 더 좋은 효과가 있다는 보장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 감염병은 백신을 맞으면 90% 이상 예방 효과를 얻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호흡기 전파 바이러스는 다르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백신 허가 시준을 질병 예방효과 50%정도로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신을 개발해도 100% 확산을 예방할 수 없다는 의미다. 결국 현재는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손씻기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지켜나가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특히 일상생활 중에는 대화, 노래, 운동 등의 상황에서 감염이 쉽게 발생한다며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오 위원장은 "우리는 보통 코로 숨을 쉬지만, 대화나 노래, 심한 운동을 할 때는 입으로 숨을 쉰다"며 "대개 코와 상기도에는 병원체를 거르는 방어 기전이 있지만, 입으로 숨을 쉬면 이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칼레트라와 클로로퀸 제외...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만 코로나19 치료제"

 

 

길리어드가 개발한 ‘렘데시비르’ 앰플이다.  DPA/연합뉴스 제공
길리어드가 개발한 ‘렘데시비르’ 앰플이다. DPA/연합뉴스 제공

이날 중앙임상위는 ‘코로나19 진료 권고안’을 공개했다.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제 목록에서 제외됐다.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와 염증치료제 덱사메타손만 치료제로 사용된다. 임상위는 “현재까지 출판 혹은 발표된 자료를 종합할 때 렘데시비르의 조기 증상 호전 효과와 덱사메타손의 사망률 감소 효과 이외에 효과를 인정할 만한 치료 방법은 없다"고 했다.


수도권 중환자 가용 병상에 대한 현황도 내놨다. 임상위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현재까지 중환자 30명이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중환자 병상은 339개인데 이 중 85개가 코로나19 관련 병상으로 지정돼 있다. 이중 가용 병상이 24일 기준 7개로 확인됐다.


주영수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이날 “이달 말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정점을 찍으면서 중환자 병상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날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225명으로 가정하고, 내달 1일을 기점으로 8월 14일부터 시작된 수도권 집단발병 환자의 누적 중환자 수는 134명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가동 중인 수도권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85개와 비교해 약 50개 정도 부족하다. 서울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들의 협조를 통해 총 51개를 확보한 상황이다. 서울 31개, 경기 20개의 병상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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