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실제 감염자수 공식 통계 125배 …전문가들 "코로나19 타산지석 삼아야"

2020.10.06 09:10
미 대륙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80만명 아닌 1억명 이상
3월, 광주 북구청 대강당에 임시로 마련된 코로나19 능동감시자 모니터링실에서 구청 직원이 전화로 능동감시 대상자들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3월, 광주 북구청 대강당에 임시로 마련된 코로나19 능동감시자 모니터링실에서 구청 직원이 전화로 능동감시 대상자들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된 지카바이러스 감염자수가 80만명이 아닌 1억명 이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공식 통계 밖의 감염자가 의외로 많다는 이번 연구를 감안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진자수도 예상보다 훨씬 많을 수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노터데임대 연구팀은 현재까지 80만명으로 집계된 2015~2018년 중남미 지역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실제로 1억 명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 니글렉티드 트로피컬 디지즈’ 9월 28일자에 발표했다. 

 

흰줄숲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지카바이러스는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의 엔테베 인근 지카 숲에 사는 붉은털원숭이의 혈액에서 처음 발견됐다. 감염 증상이 가벼운 발열과 발진뿐이고 치사율도 낮지만, 2016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선천성 소두증과의 상관관계를 발표함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플루, 소아마비, 에볼라바이러스에 이어 4번째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기도 했다. 

 

지카바이러스는 초기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유행하다가 2015년 브라질에서 시작해 북미 지역까지 확산됐다. 당시 WHO 미주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는 2015~2018년 발생한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80만 명이라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무증상 감염자가 20~50%에 달하는 지카바이러스의 미보고 환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15개국에서 지카바이러스 의심 환자, 지카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길랭-바레 증후군 환자, 선천적 지카 증후군 환자를 포함해 여러 유형의 환자 데이터를 모은 뒤 통계 모델을 활용해 2015~2018년 지카 바이러스의 지역별 발병률(IAR)을 추정했다. 지역별 발병률은 해당 지역의 총 인구 수와 실제로 감염된 인구 수의 비율을 백분율로 나타낸 값이다.

 

지역별 발병률은 평균적으로 0.084~0.361 사이였으며, 페루의 발병률이 가장 낮았고 에콰도르가 가장 높았다.

 

추정한 발병률과 당시 지역별 인구수를 토대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전체 감염자를 계산했더니 1억 3230만 명으로 집계됐다. 범미보건기구가 발표한 값보다 약 165배에 달하는 값이다.

 

연구의 주저자인 션 무어 노터데임대학교 생명과학과 조교수는 “코로나19도 지카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무증상 감염자가 많고 증상이 가벼운 환자는 미확진자로 판정될 가능성이 많다”며 “감염자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성공적인 집단면역을 이룰 수 있고, 미래에 다시 찾아올 수 있는 대유행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미대륙 지역별 발병률(IAR). 플로스 니글렉티드 트로피컬 디지즈스 논문 캡쳐
연구팀이 분석한 미대륙 지역별 지카바이러스 발병률(IAR). 플로스 니글렉티드 트로피컬 디지즈 논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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