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들 코로나19 등 바이러스의 전쟁 가능케 한 주역

2020.10.05 20:32
노벨위원회 "민감한 혈액검사 가능해져" "항바이러스제 급속 개발 가능"
수입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에 대한 특례수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
수입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에 대한 특례수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의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은 단순히 C형 간염 퇴치 공헌에만 그치지 않는다. C형 간염 치료제로 유명한 항바이러스제 ‘리바비린’을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치료제로도 활용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에이즈바이러스) 치료제 ‘칼레트라’ 등 수많은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등 인류의 바이러스성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낳게 한 주역으로 평가된다.

 

세 명의 수상자중 찰스 라이스 미국 록펠러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직후부터 미국 과학자들과 함께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생존한 환자로부터 채취한 엘리트 항체를 활용한 치료법 개발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항바이러스 단백질 발굴을 주도하는 등 지금도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5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발표하며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의 발견 덕분에 바이러스에 대한 매우 민감한 혈액 검사가 가능해졌고 전세계 인류의 건강을 크게 향상시켰다”며 “C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는 물론 항바이러스 약물 개발의 토대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숙주 세포에 침투해 자신을 복제, 증식한다. 코로나19를 유발하는 SARS-CoV-2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바이러스의 표면에 붙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인체에 침투한 뒤 복제와 증식으로 인체를 감염시킨다. 항바이러스제는 일반 의약품과는 달리 병원체를 파괴하지 않고 바이러스의 복제를 차단하는 원리로 치료하는 방식이다. 

 

최종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 간염 바이러스는 말라리아와 결핵, 에이즈와 함께 4대 감염질환 중 하나에 속하기 때문에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은 의미가 크다”며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의 C형 간염 바이러스 규명으로 현재 95% 이상의 C형 간염 바이러스 환자가 치료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C형 간염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 개발 전략은 리바비린과 인터페론 등 C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 약물뿐만 아니라 렘데시비르나 칼레트라, 말라리아 치료를 위한 ‘클로로퀸’ 등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토대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항바이러스제는 현재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중증 환자들의 치료 전략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각 항바이러스 치료제별로 코로나19 환자 임상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면서 현재 렘데시비르가 중증 환자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이 항바이러스제 개발로 이어졌고 결국 인류의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도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C형 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된 후 많은 연구가 이뤄지면서 RNA 바이러스에 대해 알게 됐고 궁극적으로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 개발 등에도 기여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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