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백신 ‘혼합접종’ 시험…면역 효과 향상 여부 주목

2021.02.05 12:17
각사 제공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제공

영국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을 한 번씩 총 2회 접종하는 ‘혼합 접종’ 시험인 ‘콤-코브(Com-Cov)’ 연구에 나선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서로 다른 종류의 백신을 인체에 주입해 면역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시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 50세 이상 800명 대상 시험 진행 

영국 보건사회복지부는 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다른 종류의 백신을 접종하는 혼합 접종의 안전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험에는 700만 파운드(약 107억6000만 원)가 투입된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혼합 접종을 위한 임상시험은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승인을 얻었으며 향후 13개월간 진행된다. 임상시험에 참가하는 사람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게 되며, 참가자는 50세 이상 성인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력이 없어야 임상시험에 참가할 수 있다. 


임상시험에는 8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차와 2차 접종 간격을 4주와 12주로 나눠 접종 간격에 따른 면역 효과도 검토한다. 이에 따라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조군을 포함해 총 8개 그룹으로 나뉘어 백신을 맞는다. 항체 형성과 면역 효과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통해 확인한다. 


나딤 자하위 영국 백신 담당 정무차관은 보도자료에서 “혼합 접종은 임상 시험으로 진행되는 것일 뿐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는 정식 백신 프로그램으로 승인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2차 접종 시 동일한 종류의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의 백신 혼합 접종 시험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코로나19 재유행, 백신 공급 부족 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미 영국과 유럽은 백신 부족 사태를 겪고 있으며, 미국도 백신 부족과 예상보다 느린 백신 공급으로 백신 접종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번 임상시험의 수석책임자인 조나단 반탐 교수는 CNN에 “다른 종류의 백신을 혼합하면 면역 반응이 향상돼 항체가 더 오래 유지될 수도 있다”며 “세계적으로 대규모 백신 접종이 시작된 만큼 백신의 잠재적인 공급 제약이 발생할 수 있어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유연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시너지로 백신 효과 커질 수도”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은 백신의 혼합 접종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CDC는 지난달 21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이드라인을 일부 개정하면서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을 혼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에도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mRNA로 백신의 종류가 동일하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데노 바이러스를 운반체로 사용하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어서 mRNA 백신인 화이자와는 백신의 종류와 항체 형성 원리가 다르다.  

 

일부 전문가들은 혼합 접종이 시너지를 일으켜 면역 효과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4일 백신 개발에서는 두 종류의 백신을 결합하는 ‘이종 프라임-부스트(heterologous prime-boost)’ 전략이 종종 사용된다며 지난해 에볼라 백신의 혼합 접종도 유럽 규제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댄 바로우치 미국 하버드대 의대 바이러스및백신연구센터 소장은 네이처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특정한 면역 회피를 나타내는 만큼  두 백신을 섞어서 접종하면 각각 최상의 기능을 활용해 면역 효과가 더 향상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네이처에 “단백질 백신인 노바백스 백신은 RNA 백신과 유사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만큼 노바백스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혼합 접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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