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의 연구활동, 업무소홀일까 과학자 본연의 자세일까

2021.03.17 13:45
GIST노조 "김기선 총장, 업무소홀하고 연구과제 수행"비판 vs. 학교측 "총장·연구 겸직 규정 위반 아냐"
김기선 GIST 총장. GIST 제공
김기선 GIST 총장. GIST 제공

광주과학기술원(GIST) 노조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기선 GIST 총장이 2019년부터 현재까지 2개의 센터장을 겸직하면서 연구 과제 수행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지난 2년간 수행하는 기간 동안 총 2억3900만원을 수령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GIST와 비슷한 성격의 과학기술대학이나 정부 출연기관에서는 교수나 연구원이 기관장을 맡으면서 연구과제 수행을 책임지는 센터장을 겸직한 사례가 없다”며 “기관장으로 선임된 교수나 연구원 대부분은 연구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기관 운영에만 충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GIST 관계자는 “총장직과 연구 기관장직 겸임은 규정 위반 사항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노조가 겸직한 사례가 없다고 주장하는데 이 부분도 선례들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대학 총장직을 겸임하며 연구를 진행한 사례들은 존재한다. 일례로 이영무 전  한양대 총장의 경우, 재임 기간 동안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노조는 “우수 학생을 모집하고 유능한 교수를 초빙하며 기관의 산적한 업무와 발전기금 확충 등 대외적으로 활동에 전념해야 하는 총장 본연의 업무는 소홀하고 자기 자신의 재산 증식에만 관심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김 총장의 김 총장의 2020년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을 근거로 들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김 총장은 자신의 재산을 현금 56억원을 포함해 67억원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2개 센터장을 겸직하며 연구과제를 수행해, 2019년 1억500만원, 지난해 8600만원, 올해 4800만원을 받았다. 2년 총장직 수행기간 동안 총 2억 3900만원을 수령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8일까지 휴직자 17명 포함해 전 직원 223명 중 176명이 참여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김 총장에 대한 중간 평가를 실시했으며, 100점 만점에 평균 35.20점으로 조사됐다.


노조는 “직원 중간평가에서 사실상 낙제점을 받는 등 대학 경영진의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관 운영 책임 및 대외활동의 사명감은 커녕 개인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각종 연구수당을 받는 것이 진정한 기관의 수장 역할인지 김 총장에게 묻고 싶다”며 “GIST의 기관 발전을 위해 김 총장은 즉각 총장직에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기선 총장은 홍보실 관계자를 통해 "규정대로 연구를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노조 주장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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