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재 서울대 교수 "힘들 때 회사 차려 돈 벌고 일자리 만듭시다"

2021.03.18 15:19
18일 서울대 박희재 창의공간 열어
서울대 공대가 18일 오후 3시 신공학관 301동에서 ‘박희재 창의공간’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서울대 공대 제공
서울대 공대가 18일 오후 3시 신공학관 301동에서 ‘박희재 창의공간’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서울대 공대 제공

서울대가 18일 오후 3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공학관 301동에서 ‘박희재 창의공간’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박희재 창의공간은 서울대 공대에서 최초로 실험실 벤처기업을 창업해 동종 업계 시장 점유율 1위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박희재 서울대 기계공학과 교수의 성공 사례를 기념하고 연구자들의 창업과 산학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교수는 1998년 2월 대학원생과 함께 제1호 실험실 벤처기업인 '에스엔유프리시젼'을 설립했다. 에스엔유프리시젼은 박 교수의 연구 분야인 정밀 측정 기술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검사장비, OLED 연구 장비를 개발하는 벤처기업이다. 설립 후 10년 후인 2008년 처음으로 동종 업계에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후 현재까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박 교수는 "창업 당시 달러가 없어서 IMF 사태를 맞고 국민들이 금 모으기 운동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 벤처기업을 창업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며 "우리가 가진 핵심 기술로 논문을 쓰고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상품화해서 1달러라도 버는 것이 엘리트 집단이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뜻은 좋았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시에는 대학 교수가 창업한 사례가 드물어 회사 설립, 인·허가 등에 대해 참고할 사례가 없는 데다 법적으로 대학 교수가 회사를 설립하는 것도 불법이었다. 박 교수는 직접 법 개정을 요청한 끝에 대표 이사를 겸할 수 있었다. 그렇게 회사를 발전시시켰고 총 10번의 이사 끝에 현재 충남 아산시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에스엔유프리시젼은 지난 2005년 1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박 교수는 약 80억 원에 달하는 주식을 서울대 공대에 연구기금과 장학금으로 기부했고 이밖에도 한양대, 고려대에도 연구장학금을 기부했다. 

 

박 교수는 당시 창업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일수록 엘리트 그룹이 창업에 나서 수익을 창출하고 고용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학생과 연구자가 창업하기에는 어려운 점과 알아야 할 지식이 많다. 이에 서울대 공대와 기계공학과에 창업을 지원하는 공간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서울대 공대와 기계공학과가 흔쾌히 받아들였고 박희재 창의공간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박희재 창의공간은 공대 신공학관 301동 1층에 위치해 응접 공간, 토의 공간, 창업 준비 공간, 장비 운용·제조 공간, 공학 실험 실습 공간, 강의·회의 공간, 휴식 공간, 식음료 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3D 프린팅 장비, 가공·계측 장비, 메카트로닉스 실험 실습 장비, 기계공학 실험 실습 장비 등을 갖춰 창업 준비부터 설계, 제조, 연구개발 등의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박희재 창의공간은 공과대학 학부생, 대학원생뿐 아니라 다른 단과대학, 다른 대학, 아웃소싱 업체 등이 모두 활용할 수 있다. 근시일 내에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신청하는 절차를 만들어 접근성도 높일 예정이다.

 

박 교수는 "창업은 한두 사람의 아이디어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며 "외부 학교, 기관 사람들과 소통하고 아웃소싱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재 창의공간에서는 박 교수를 비롯한 기술 창업 전문가들의 멘토링, 서울대 기술지주와 기술보증기금을 통한 금융상담과 투자지원,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한 글로벌 마케팅과 투자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서울대 정밀기계설계공동연구소와 창업지원센터와 연계해 입주공간을 제공하고 향후에는 서울대, 관악구청, 서울시 교육청이 준비 중인 관악S 밸리와도 연계해 창업 공간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박희재 창의공간이 서울대 공대에 마련돼 벅차 오른다"며 "창의와 열정, 도전으로 글로벌기업가 정신을 구현하는 후학들에게 갈채를 보낸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희재 서울대 기계공학과 교수. 서울대 공대 제공
박희재 서울대 기계공학과 교수. 서울대 공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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