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이사회, 김기선 총장 사의 수락…당분간 부총장 직무대행

2021.03.30 19:17
김 총장 "사의 표명 사실 없어" 주장
김기선 GIST 총장. GIST 제공
김기선 GIST 총장. GIST 제공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30일 이사회를 열어 재임 중 연구 수당 수임 등 논란에 휩싸여 사임의사를 밝힌 김기선 총장의 사의를 수락했다. 김 총장은 허성관 4대 총장과 김영준 6대 총장에 이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는 3번째 총장이 됐다. GIST는 김인수 부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GIST는 30일 광주 북구 행정동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사회 전체회의에서 김 총장의 사의가 수락됐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획재정부, 교육부 등 당연직과 기업체 임원 등 15명으로 구성된다. 이날 이사회에는 이 가운데 11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GIST 이사회는 이날 회의에서 사의 표명을 했다가 다시 의사를 번복한 김 총장의 입장을 들었다. 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사회는 이날 약 3시간이 넘는 회의 끝에 총장 사의를 수락하기로 결정했다. 김 총장과 함께 송종인 교학부총장도 사퇴했다. GIST는 이에 따라 선거를 거쳐 후임 총장을 선출하게 된다. 김 총장의 임기는 2019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였다.

 

김 총장은 총장으로 일하면서 연구 수당을 받아 업무소홀 주장이 제기되며 각종 논란에 휩싸이자 이달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GIST 노조는 앞서 이달 16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김 총장에 대한 중간평가 설문을 실시한 결과 35.2점을 받았다며 경영진에 대한 비판을 내놨다. GIST에서 총장에 대한 직원 중간평가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노조는 김 총장이 재임 기간 연구 중 겸직을 통해 수당을 받은 것에 이어 매월 인사이동을 실시해 직원의 피로감이 극심하고 3명의 여직원이 잇따라 유산하는 등 자질 문제를 들어 퇴진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갈등은 총장이 취임 후 노조 측에 인사와 관련된 문제 등을 놓고 약속한 사항을 지키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이충기 GIST 노조위원장은 “취임 후 총장이 약속했던 사항들이 취임 2년이 다가왔는데도 대부분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문재인 정부 정책에 따라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화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부당한 대우가 이어진 것에 대해 총장이 개선을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는 이에 따라 이달 12일 학교에 학교 발전 태스크포스(TF) 구성, 부총장과 처장 등 경영진 교체, 직원 인사위원회 10인 구성을 노사 각 3명과 외부 추천 2명씩으로 할 것, 인권 및 차별방지 정책 시행 등을 4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노조와 총장단은 교섭을 거쳐 이달 17일 이와 같은 요구사항에 대한 합의를 완료했지만 18일 오전 11시 갑자기 합의가 깨졌다. 18일 오전 교수들 약 30명이 총장과 만났고 이후 김 총장이 합의를 지킬 수 없다고 노조 측에 합의사항을 번복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1시쯤 보도자료를 통해 사의 표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GIST 교수평의회는 22일 입장문을 배포하고 교수들이 18일 오전 총장 만나 직원 인사위원회 구성에 관한 사항은 근로조건과 관련이 없는 사항으로 단체교섭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사의 표명 하루만인 19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없다며 사의 표명을 부인했다. 김 총장은 대외 연락을 끊고 있다. 하지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 총장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사의 표명을 하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이사회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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