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 다가서는 국가들

2021.04.03 00:00
이스라엘軍 집단면역 달성…아시아 국가 접종속도 느려 경제 피해 예상
 영국 런던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한 시민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모습을 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제공
영국 런던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한 시민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모습을 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제공

영국 인구의 절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돼 항체를 가졌다는 통계가 나왔다. 

 

영국 통계청은 30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국민의 항체 형성률 추정치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이달 14일 4개 국가에서 16세가 넘는 국민의 혈액 샘플을 무작위로 선택한 항체 형성 여부를 조사한 데이터가 담겨있다.

 

영국공중보건국(PHE)이 집계한 내용을 보면 29일 기준 영국은 100명당 약 58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1회 접종받았다. 국가 별로 보면 잉글랜드 2609만111명, 스코틀랜드 243만6398명, 웨일스 141만3710명, 북아일랜드 74만729명이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잉글랜드 인구는 5597만7178명, 스코틀랜드는 543만8100명, 웨일스는 313만8631명, 북아일랜드는 188만1641명으로 집계돼 4개 국가 모두 전체 국민의 39~46%가 백신을 맞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4개 국가 모두 전체 인구의 절반이 항체를 보유했다. 잉글랜드는 전체 국민 중 54.7%가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백신을 접종받아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됐다. 웨일스는 50.5%, 북아일랜드는 49.3%, 스코틀랜드는 전체 인구의 42.6%가 항체를 가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4개 국가의 연령별로 항체를 보유한 비율을 보면 스코틀랜드는 65~69세 연령층에서 항체를 가진 비율이 가장 높았고 북아일랜드는 70세가 넘는 고령자,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70~74세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4개 국가 모두에서 16~64세 연령층은 전체의 40.6~57.6%만 항체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정치에 따르면 영국 전체 국민의 항체 형성율은 약 50%로 집단면역 형성 기준인 70~90%에 다가가고 있다. 

 

영국뿐 아니라 이스라엘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면서 집단면역을 향하고 있다. 현재 인구 수 대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은 국민의 약 58%가 1회 접종을 받았고 2회 접종까지 마친 국민이 전체의 52%다. 2회 접종을 마친 국민이 모두 항체를 형성하고 코로나19에 걸려 이미 항체를 보유한 국민까지 더하면 항체 형성률이 영국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한 내용을 보면 이스라엘군은 이달 전군 병력의 81%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거나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해 이미 군 병력은 집단면역을 달성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난달 16일 세계보건기구(WHO)가 팔레스타인 지역 주민에게서 얻은 6000개의 혈액 샘플을 조사한 결과 전체 국민의 40%가 항체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 WSJ "아시아의 느린 접종 속도 경제적 타격 줄 것"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슬로모 스포츠경기장에 차려진 대규모 백신 접종 센터에서 지난달 22일 60세 이상 노인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공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슬로모 스포츠경기장에 차려진 대규모 백신 접종 센터에서 지난달 22일 60세 이상 노인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공

반면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들의 접종 속도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접종 속도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다.

 

뉴욕타임스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가 집계한 100명당 접종 횟수를 보면  29일 기준 미국은 43도즈(dose)를 접종한 것으로 집계됐다. 100명당 43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1회 접종 받은 셈이다. 유럽연합(EU)은 100명당 16도즈를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랍에미리트(UAE)와 모나코는 전체 국민의 약 20%가 2차 접종을 마쳤다.

 

반면 중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일이 미국과 비슷하지만 100명 당 접종 수는 미국의 6분의 1인 100명당 7도즈에 그쳤다. 한국은 100명당 1.6도즈를 접종했고 호주는 2도즈, 일본은 100명 당 접종 수가 1도즈가 되지 않는다.  집단면역 형성이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린 국가들은 향후 경제적인 부담을 안게 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아시아 국가들의 느린 백신 접종이 경제적인 이점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접종 속도가 늦어지면서 거리두기, 폐쇄 조치 등의 기간이 길어져 경제적 타격이 장기화된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제적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국가의 한 예로 한국을 들었다. 한국의 2019년 말과 2020년 말 사이 상품과 서비스 수출량이 1.2% 증가했지만 민간 소비는 6.5% 감소했다. 미국은 같은 기간 동안 민간 소비가 3.4% 감소했다. 집단면역 형성 시기가 늦춰져 경제 활동이 계속 위축될 경우 감소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시아의 선진국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적어 백신 접종이 시급하지 않았지만 해가 지날수록 서구 국가들을 부러워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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