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저널 "대학 캠퍼스 대규모 선제검사는 비과학적이고 무계획적인 방법"

2021.04.01 17:25
BMJ 선제 검사하는 영국 대학 216개교 현황분석..국내에서는 서울대·연세대·DGIST 학내 추진
서울 광진구 청춘뜨락야외공연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관련 검사 안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 광진구 청춘뜨락야외공연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관련 검사 안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최근 서울대와 연세대 등이 학내 학생과 교수, 교직원을 대상으로 1~2주 단위의 주기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검사안을 적극 추진 중인 가운데, 이미 이런 주기적 선별검사를 시행하는 영국에서 이런 방식이 ‘무계획적’이고 ‘비과학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검사인력과 장비들을 포함해 터무니없는 비용에 진단검사 수와 양성률 등과 관련된 데이터 수집도미흡한 상황으로 방역 측면에서도 구멍이 뚫려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의학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은 지난 31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오퍼레이션 문샷’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대학 216곳을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BMJ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의학학술지 중 하나로 꼽힌다. 


오퍼레이션 문샷 프로젝트는 영국 정부가 추진 중인 코로나19 방역정책으로 매일 1000만건의 선별검사를 국민 대상으로 실시해 무증상 감염자를 속히 찾아내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을 먼저 선별하고 선제적으로 격리해 감염 확산을 막겠다는 취지다. 프로젝트 예상 소요재원은 약 1000억 파운드(약155조원)으로 영국 1년 교육예산에 맞먹는다. 


지난해 9월 영국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이 BMJ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실제 이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첫 대상이 바로 대학들이었다. 대학 내 학생과 교직원들에 대한 검사를 주기적으로 진행해 감염 확산을 학교 내에서 막고 학교 운영을 정상화 하겠다는 목표였다. 


BMJ는 실제 학교들에서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 2월 17일 대학 216개교에 관련 정보들을 요청했다. 몇 명의 학생들이 검사를 받았는지, 그 중 양성 판정은 얼마나 나왔는지, 정부로부터 금액은 얼마나 지원 받았는지 등을 물었다.


216개 대학 중 관련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고 답한 곳은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나머지 3분의 2에 해당하는 학교들은 몇 명의 학생들이 검사를 받았는지, 그 중 양성이 몇 명인지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MJ는 “매우 무계획적이고 어지럽게 문샷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너무나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총 69개 대학이 답변을 보내왔다.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약 3개월 간의 데이터를 BMJ에 제공했다. 총 33만5383만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됐고, 이 중 1649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양성률로 보면 약 0.5%다. 다만 이들 학교들은 정부 지원 금액이나 실질적으로 방역에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BMJ는 “대학들이 관련 정보들을 공유하는 것을 꺼려했다”며 “16개 대학 만이 관련된 정보를 모두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 정보들을 분석해 보면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환자 1명을 잡아내는 데 3000파운드(약467만원)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BMJ는 “검사가 이뤄지는 장소나 관련 인력들에 대한 비용이 빠져 있기 때문에 실제 비용은 이보다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검사 대신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게 검사를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앨리슨 폴락 영국 뉴캐슬대 공중보건학과 교수는 “데이터가 주는 분명한 메시지는 무작위적인 대량 선별검사는 무계획적이고 파편화되어 있고 완벽히 공중보건 철학에 반한다는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이 줄어들고 학생들이 캠퍼스로 복귀하면 증상이 있는 이들에게 검사 역량을 집중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대학들에서도 학내 주기적 검사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서울대와 연세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이 신속 유전자(PCR) 검사를 활용해 이런 방식의 대규모 검사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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