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리포트]달의 안색을 살피다

2021.05.22 14:00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면 오히려 붉은 오렌지빛으로 보이게 된다. 태양에서 오는 빛이 지구 대기를 지나면서 산란되기 때문이다.한국천문연구원 제공
'레드문'은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면 오히려 붉은 오렌지빛으로 보이게 된다. 태양에서 오는 빛이 지구 대기를 지나면서 산란되기 때문이다. 2021년 국내에서는 5월 26일 저녁 관찰할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 중의 광명이 너만 한 것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 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 윤선도 ‘오우가(五友歌)’ 중

 

2021년은 국내에서 개기월식과 부분월식을 모두 관측할 수 있는 해다. 개기월식은 5월 26일 저녁 8시 9분 30초부터 27분 54초까지, 부분월식은 11월 19일 오후 4시 18분 24초부터 7시 47분 24초까지 진행된다.

 

 

○ 올해 만날 수 있는 달 3가지

달만큼 널리 사랑받는 천체가 또 있을까. 달과 얼굴을 맞댄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은 시시각각 달라지는 달의 안색에 다채로운 이름을 붙여 구분해왔다. 이 중 올해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달 세가지를 비춰봤다.

 

4월 │ 가까워진 만큼 커지다, 슈퍼문 (2021. 04. 27)

 

과학동아 DB

보름달의 크기가 평소보다 클 때 흔히 ‘슈퍼문이 떴다’고 한다.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근지점 부근에 있을 때 마침 보름달이 뜨면 슈퍼문을 관측할 수 있다.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은 4월 27일(지구와 달의 거리 약 35만 7779km), 가장 작은 보름달은 11월 19일(지구와 달의 거리 약 40만 4844km)에 뜬다. 아래 왼쪽 사진은 2017년 관측된 가장 큰 달과 가장 작은 달을 붙여놓은 것이다. 두 달의 넓이 차이는 약 14%다.

 

달의 공전 궤도는 타원형이다. 이 때문에 달은 매달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근지점과 가장 멀어지는 원지점을 지난다. 지구와 달의 평균 거리는 38만 4400km인데, 근지점에서는 이보다 약 2만~3만km 가까워진다. 달이 조석을 일으키는 힘(기조력)은 지구와 달의 거리의 세제곱에 반비례하기 때문에, 근지점에 가까운 위치에서 보름달이 뜨면 기조력이 크다.

 

 2017년 관측된 가장 큰 달과 가장 작은 달을 붙여놓은 것. 두 달 넓이의 차이는 약 14%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2017년 관측된 가장 큰 달과 가장 작은 달을 붙여놓은 것. 두 달 넓이의 차이는 약 14%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슈퍼문이 3월 수에즈 운하에 좌초된 ‘에버기븐 호’ 선체를 띄우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에버기븐 호가 다시 움직이기 전날인 3월 28일 밤에 떠오른 슈퍼문의 큰 기조력으로 해수면이 평소보다 46cm 높아져 선체가 쉽게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5월 │ 월식 가운데 뜬 달, 레드문 (2021. 05. 26)

 

과학동아DB
과학동아DB

달이 지구 본그림자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면 ‘레드문’이 뜬다. 지구가 태양을 완전히 가릴 때 태양 빛 중 일부가 지구 대기에 의해 산란돼 달 표면에 도달한다. 이때 달까지 도달할 수 있는 빛은 파장이 긴 붉은 빛이다. 이렇게 빛이 작은 입자에 의해 산란되는 현상을 ‘레일리 산란’이라고 부른다.

 

월식은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으로 놓일 때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현상이다. 지구의 그림자는 안쪽 본그림자와 바깥쪽 반그림자로 나뉜다. 월식이 시작되면 우선 달이 지구 반그림자를 지나가 달빛이 살짝 어두워진다(반영식). 이후 본그림자로 진입하면 달이 왼쪽부터 가려진다.

 

8월 │ 실제로 파랗지는 않아, 블루문 (2021.08. 22)

 

과학동아 DB

‘블루문’은 파랗지 않다. 블루문은 양력을 기준으로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뜰 때 두 번째 보름달, 혹은 춘분, 하지, 추분, 동지 사이에 보름달이 네 번 뜰 때 세 번째 보름달을 가리키는 용어다. 양력 한 달(약 30.4일)의 길이와 삭망월을 기준으로 하는 음력 한 달(약 29.5일)의 길이가 달라 생기는 현상이다.

 

달의 공전주기는 측정 기준에 따라 ‘항성월’과 ‘삭망월’로 나뉜다. 항성월은 멀리 떨어진 별을 기준으로 측정한다. 기준이 되는 별 위치에서 달이 출발해 다시 같은 위치로 돌아오기까지의 기간(약 27.3일)을 항성월이라고 부른다. 삭망월은 보름달에서 보름달까지의 기간(약 29.5일)이며 음력의 기준이 된다.

 

실제로 푸른 달을 관측한 기록도 있다. 대기의 입자 크기에 따라 산란하는 빛의 파장이 달라진다. 화산 분출이나 대형 산불 등의 이유로 대기 중에 푸른 빛을 산란하는 지름 1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 분의 1m) 정도의 입자가 다량 유입되면 달이 평소보다 푸르게 보인다(아래 왼쪽). 이외에도 2019년 브라질에서는 월식 중에 보랏빛 달이 관측되기도 했다(아래 오른쪽 사진).

 

Crefollet, Marija Strojnik 제공
Crefollet, Marija Strojnik 제공

※관련기사

과학동아 5월호, [인포그래픽] 달의 안색을 살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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