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3·고2 학생 국·영·수 학력저하 뚜렷 …코로나 장기화 영향 현실화

2021.06.02 15:30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발표
원격 수업 중인 고등학교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 수업 중인 고등학교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청소년들의 학력 격차 우려가 현실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오는 14일부터 수도권 중학생 등교를 확대한 뒤 철저한 준비를 통해 2학기 전면등교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일 공개한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주요 과목 학력 저하가 현실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교 수업이 제한되고 원격 수업 확대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난해 11월 고2, 중3 학생들의 약 3%를 대상으로 국어, 수학, 영어 학력을 평가한 조사결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력저하가 확인된 건  처음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3은 국어 과목에서 3수준(보통 학력) 이상인 학생 비율이 2019년 82.9%에서 지난해 75.4%로 7.5%포인트(p) 낮아졌다. 보통 학력을 가진 학생은 영어는 72.6%에서 63.9%로 8.7%p 하락했다. 

 

국어와 영어 과목에서 1수준(기초학력 미달)을 보인 학생 비율은 중3에서 늘어났다. 중3 국어는 1수준이 6.4%, 영어는 7.1%로 2019년에 비해 각각 2.3%p, 3.8%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3 수학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13.4%였다. 


고2의 경우 국어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6.8%로 2019년 대비 2.8%p 늘어났고 수학은 13.5%로 2019년 대비 4.5%p 늘었다. 영어는 8.6%로 전년보다 5.0%p 증가했다. 

 

중3 학생들의 학력 격차는 지역별로도 두드러졌다. 국어, 수학, 영어의 보통 학력 이상 중3 학생 비율은 모두 대도시가 읍면 지역보다 높아졌다. 국어와 수학 과목의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중3 학생 비율은 읍면 지역이 대도시보다 더 높았다. 반면 고2에서는 지역 규모별 학력 격차가 크게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중3 수학과 고2 수학·영어에서도 보통 학력 이상 학생 비율은 하락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2017년 국가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가 표집평가로 전환된 이후 중3과 고2의 국어, 수학, 영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최고치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결과 학생들의 ‘학교생활 행복도’도 하락했다고 밝혔다. 2020년 학교생활 행복도가 ‘높다’고 응답한 중3 학생들의 비율은 59.5%로 2019년에 비해 4.9%p 하락했다. 고2의 경우 2019년에 비해 3.5%p 떨어진 61.2%였다. 

 

교육부는 “코로나19에 따른 등교 축소와 원격 수업 전환에 대한 적응 등으로 학생들의 충분한 학습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학습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 학습 의욕도 함께 떨어져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여름방학 기간을 활용, 학교 교직원과 고3,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 등에 대한 백신 접종을 추진할 방침이다. 유은혜 교육부총리는 “2학기 전면등교를 목표로 대면수업을 확대하는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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