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집단면역 조기달성할 수도…백신수급-신뢰·변이가 변수"

2021.06.03 14:16
모레 코로나19 접종 100일…백신 효과로 요양시설 집단감염·사망자 줄어"7∼8월 모더나 빨리 공급되면 9월에 집단면역도 가능""부스터 샷 필요할지도"…"고령층 접종률·이상반응 대응력 높여야" 주문도

모레 코로나19 접종 100일…백신 효과로 요양시설 집단감염·사망자 줄어

"7∼8월 모더나 빨리 공급되면 9월에 집단면역도 가능"

"부스터 샷 필요할지도"…"고령층 접종률·이상반응 대응력 높여야" 주문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는 5일이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100일이 된다.

 

3일 현재 백신 1차 누적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13.1%(674만1천933명)로, 백신 수급이 개선되면서 접종률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11월 집단면역 완성' 계획이 조기 달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점쳤다.

 

3분기에 8천만명분의 백신이 들어오기로 되어 있고, 아스트라제네카·모더나·노바백스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는 만큼 9월까지 국민 70%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국내외 백신 수급 상황이 여전히 불안하고, 국민의 협조 수준과 백신 효과 기간 등의 변수로 작용해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 접종 후 요양시설 집단감염 급감…"고위험군 보호 효과 확인"

 

국내 백신 접종은 지난 2월 26일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원·입소자를 시작으로, 코로나19 고위험군과 의료진, 사회필수인력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예방접종이 시작되자 그간 코로나19 사망자가 다수 나왔던 요양병원·시설의 집단감염이 줄어드는 등 가시적 효과가 나오는 상황이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줄어들었고 요양시설에서 집단 발병이 더 생기지 않고 있는데 이것이 접종의 성과"라며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는 어느 정도 완료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하는 의료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만, 신규 확진자 규모 자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4차 유행이 시작된 지난 4월 이후에는 하루 600명 안팎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 질병의 전파력과 억제력이 평형을 이루고 있다"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신규 확진자 규모가 유지되고 있어서 백신의 효과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6월 말에 정부 계획대로 1천300만명이 접종을 하면 질병 전파력이 실제 약화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 "7∼8월 하루 100만명도 접종 가능, 모더나 도입 속도가 관건"

 

정부의 '집단면역' 목표는 오는 9월까지 국민의 70%에 해당하는 3천600만명에 대해 1차 예방접종을 마치고, 이후 추가 접종을 진행해 11월까지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의 전파력을 현격히 떨어뜨리는 것이다.

 

우리나라 지금까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총 1억명(1억9천300만회)분으로, 전체 인구(5천200만명)가 2번씩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고,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 목표 3천600만명이 2.8번씩 맞을 수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모더나 백신은 국내에서도 위탁생산을 하는데, 8월까지 구매 계약한 2천만명분을 충분히 공급받는다면 9월까지 인구 70%의 2회 접종도 완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개인병원이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접종 준비를 마치면 7∼8월 하루 100만명 접종도 가능하다"며 "가을이 되면 미국·유럽에서 접종이 끝나는데 여행이나 출장, 외교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려면 우리도 가을까지 2회 접종을 마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교수는 "정부 계획대로 백신이 도착하면 9월 1차 접종을 기대할 수 있지만 속단하긴 이르다"며 "3분기 접종 대상자의 접종 의지가 중요한데 미국·이스라엘 등을 보면 인구의 20%는 접종 의사가 확고하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상반기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접종률 목표를 80%로 잡은 것에 대해서는 "80% 접종이 가능하다고 보지만 만족해서는 안 되고 고위험군 목표는 100%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동대문구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 백신 접종센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 백신 효과 얼마나 지속될지도 변수…"사망 최소화 계속 노력해야"

 

전문가들은 우리 국민이 맞을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백신의 효과 지속 기간도 집단면역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천병철 교수는 "2∼3월에 접종한 후 11월까지 예방효과가 있을지가 아직 미지수"라며 "'부스터 샷' 접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스터 샷'이란 백신의 효과를 연장·강화하기 위한 추가 접종으로 해외에서는 그 필요성을 검토 중이다.

 

그는 "하반기에는 항체 효과 기간과 함께 변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더 출현할 것인지, 백신이 충분히 확보됐을 때 국민이 얼마나 접종에 협조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 동참과 관련해 "이상반응과 관련해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충분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었다"며 "이상반응 우려는 결국 정부가 신뢰로 풀어가야 하고 적극적으로 이상반응을 찾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화이자와 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을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본격적으로 접종하기 전에 의료진 교육을 통해 아나필락시스 쇼크 대응력을 높일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사망 최소화'에 방점을 두고 치료제 조기 투여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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