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과학] 멸망까지는 몇분?… ‘운명의 날 시계’의 등장

2021.06.05 09:00
2021년 1월 27일 핵과학자회보는 운명의 날 시계 바늘을 작년 그대로인 23시 58분 20초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운명의 날 시계설정에는 현재 노벨수상자 13명이 참여하고 있다. 어린이과학동아DB
2021년 1월 27일 핵과학자회보는 운명의 날 시계 바늘을 작년 그대로인 23시 58분 20초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운명의 날 시계설정에는 현재 노벨수상자 13명이 참여하고 있다. 어린이과학동아DB

1947년 6월 국제학술지 '핵과학자회보'의 표지에는 자정을 7분 남긴 시계 그림이 등장했습니다. 이 시계의 이름은 훗날 ‘운명의 날 시계’로 알려집니다.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핵물리학자들이 주도해 만든 이 시계는 실제 시간을 나타내는 장치는 아니었습니다.


1945년 일본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초강대국이 서로를 견제하는 냉전 시대가 시작했습니다. 미소 양국은 각자 원자폭탄을 만들며 상대방을 위협했습니다. 원자폭탄 한 발만 잘못 터져도 전 세계가 쑥대밭이 되는 제3차 세계대전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던 두려운 시기입니다.

 

맨해튼 프로젝트(Manhattan Project)는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미국이 주도하고 영국과 캐나다가 공동으로 참여했던 핵폭탄 개발 프로그램이다. 위키미디어 제공
핵전쟁의 위협을 경고하기 위해 만들어진 운명의 날 시계는 이제 기후 변화와 코로나바이러스 등 다양한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 위키미디어 제공

핵물리학자들은 핵전쟁의 위험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시계 형식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핵전쟁의 위협이 커질수록, 세계의 멸망이 가까워질수록 시계의 분침이 자정에 더 가까워지는 원리입니다. 소련이 원자폭탄보다 훨씬 위력이 강한 수소폭탄을 개발하던 1953년에는 분침이 자정 2분 전으로 당겨지기도 했습니다. 소련이 해체되고 냉전이 끝난 1991년에는 자정 17분 전으로, 운명의 시간이 멀어졌습니다.


냉전은 끝났지만, 운명의 날 시계는 지금도 작동하고 있습니다. 핵무기의 위험이 지금도 여전한 데다 기후변화가 새로운 위협으로 등장했습니다. 지난해 1월 23일 핵과학자회는 분침을 23시 58분 20초로, 시계가 만들어진 이후 자정과 가장 가깝게 당겼습니다. 

 

 

※관련기사

어린이과학동아 6월 1일 발행, [이달의 과학사] 1947년 6월 1일, 멸망까지 7분! ‘운명의 날 시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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