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32년 만에 금성 탐사 재도전

2021.06.03 18:06
"금성 어떻게 불지옥됐는지 알아낼 것"
금성은 지구와 가장 가까운 행성으로 크기와 질량 등에서 비슷한 조건을 가졌지만 높은 온도와 기압을 갖고 있다.
금성은 지구와 가장 가까운 행성으로 크기와 질량 등에서 비슷한 조건을 가졌지만 높은 온도와 기압을 갖고 있다. NASA 제공

미국이 32년 만에 태양계 두 번째 행성이자 가장 가까운 행성인 금성 탐사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태양계 탐사임무 기획 ‘디스커버리 프로그램’ 수상작으로 금성 대기를 분석하는 ‘다빈치+’와 금성 표면을 분석하는 ‘베리타스’를 선택했다고 3일 밝혔다. NASA는 각 임무당 약 5억 달러(약 5572억 원)를 지원한다. 임무 시작 시기는 2028~2030년 사이로 예정됐다.

 

금성은 약 45억년 전 지구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탄생했다. 질량과 크기도 지구와 비슷하다. 지름이 지구보다 약 644㎞가량 짧다. 금성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가 많은 두꺼운 대기를 지녀 강력한 온실효과가 일어나 표면 온도가 500도 안팎에 달한다.

 

때문에 생명 존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며 탐사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었다. 금성의 생명의 NASA는 1989년 마지막 금성 탐사선 ‘마젤란’을 발사해 다음해 금성 궤도에 진입하고 4년간 운영한 것을 마지막으로 금성 탐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 시기동안 화성에는 탐사로버 5대, 궤도선 4대, 착륙선 2대를 보냈다.

 

그러나 지난해 영국 카디프대 연구팀이 금성 대기 구름에서 수소화합물 포스핀을 발견했다고 발표하며 생명체 발견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포스핀은 산소가 없는 곳에서 서식하는 혐기성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배출할 수 있다.

 

이후 미국이 금성 탐사에 다시 관심을 가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다빈치+와 베리타스 임무는 해왕성의 얼음 위성 ‘트리톤’을 연구하는 ‘트라이덴트’와 목성 위성 ‘이오’의 조력을 연구하는 ‘이보’와 디스커버리 프로그램에서 경쟁한 끝에 최종 선정됐다. 다만 토머스 저버켄 NASA 과학담당 부국장은 “포스핀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두 임무는 과학적 가치와 계획표 등 포스핀 발견과 무관한 요인 때문에 선택됐다”고 말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두 임무는 금성이 어떻게 표면에서 납을 녹일 수 있는 불지옥같은 세계가 됐는지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30년 이상 우리가 가본 적 없는 행성을 조사할 기회를 전 세계 과학 커뮤니티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 넬슨 NASA 국장이 2일 NASA의 새 행성과학 임무 ′다빈치+′와 ′베리타스′를 발표하고 있다. NASA 제공
빌 넬슨 NASA 국장이 2일 NASA의 새 행성과학 임무 '다빈치+'와 '베리타스'를 발표하고 있다. NASA 제공

다빈치+는 금성의 대기 조성을 측정해 금성의 형성 및 진화 과정을 분석하고 바다가 있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다빈치는 금성의 두꺼운 대기를 통과하는 구 형태의 관측장비를 보내는 임무다. 대기권 내 가스와 화학 성분을 분석해 금성 대기가 지구와 달리 폭주하는 온실처럼 형성된 이유를 밝힌다는 목표다. 다빈치는 1978년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첫 금성 대기 관측 임무다.

 

다빈치+는 금성의 독특한 지질학 특성으로 꼽히는 지역인 ‘테세라’를 처음으로 고해상도로 촬영할 예정이다. 테세라는 능선과 골이 화산석 암반 위에 올라간 복잡한 지형이다. 과학자들은 지구에서 판이 충돌하며 만드는 복잡한 지형과 비슷하다고 추론한다. 때문에 테세라 관측은 금성에도 판이 움직인다는 판구조론의 증거를 제시해 줄 것이란 기대다.

 

베리타스는 금성의 표면을 분석해 금성의 지질학적 역사를 파악한다. 금성이 왜 지구와 다르게 발전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다. 베리타스는 금성을 공전하면서 합성개구레이다(SAR)로 행성 표면 고도를 탐지해 금성의 3차원(3D) 지형도를 만들고 판 구조론과 화산 같은 현상이 금성에서도 활성화돼있는지 확인한다. 베리타스는 금성 표면의 적외선 방출을 분석해 표면의 암석 유형을 파악하고 활화산이 대기로 수증기를 방출하는지도 분석할 예정이다.

 

톰 와그너 NASA 디스커버리 프로그램 관리자는 “우리가 금성에 대해 아는 것이 얼마나 적은지 놀랍다”며 “그러나 이번 임무로 금성 하늘의 구름에서 표면 화산 아래 중심까지 알게 되면 지구를 재발견한 것처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