렐러티비티스페이스, 3D프린팅으로 만든 재사용 로켓으로 스페이스X에 도전장

2021.06.09 12:27
테란R 발사체 공개...3년 뒤 발사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제공
미국 우주 스타트업인 렐러티비티 스페이스가 8일(현지 시간) 재사용 로켓 ‘테란 R’(오른쪽)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왼쪽은 올해 가을 첫 발사에 나서는 ‘테란 1’ 로켓이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제공

미국의 우주 스타트업 렐러티비티 스페이스(Relativity Space)가 동체 100%를 3D 프린팅 기술로 만든 재사용 로켓을 공개했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8일(현지시간) 한번 제작으로 20회 이상 쓸 수 있는 재사용 로켓 ‘테란(Terran) R’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3년 뒤 첫 발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재사용 로켓으로 위성을 쏘아 올린 기업은 스페이스X가 유일하다. 스페이스X의 ‘팰컨9’은 지난달 10회 재사용 기록을 세웠다.


2015년 설립된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3D 프린터로 로켓을 제조하는 기술에 특화된 우주 스타트업이다. 엔진부터 각종 부품까지 3D 프린터로 찍어낸다. 이를 통해 부품 수는 기존 로켓의 100분의 1로 줄이고, 로켓 제작 기간도 60일 이내로 단축했다. 3D 프린터로 금속 소재를 찍어내기 위한 ‘스타게이트’라는 자체 3D 프린팅 장비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렐리티비티 스페이스는 액체연료 엔진인 ‘이온(Aeon) 1’도 3D 프린터로 개발해 지금까지 연소시험만 300회 이상 완료했다. 1단에 엔진 9기, 2단에 엔진 1기를 얹은 로켓 ‘테란 1’도 개발했다. 테란 1은 올해 가을 첫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미국항공우주국(NASA), 위성통신업체 이리듐 커뮤니케이션 등 이미 아홉 곳이 테란 1을 이용한 발사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발사장은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다. 


이날 공개된  테란 R은 길이 66m로 스페이스X의 팰컨9과 비슷하다. 이온 1 엔진의 추력을 업그레이드한 ‘이온 R’ 엔진 7기를 1단에 장착하고, 2단에는 진공 이온 엔진 1기를 단다. 특히 팰컨9은 1단만 재사용하는 방식인 반면 테란 R은 로켓 전체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앞서 테란R보다 작은 테란 1 로켓도 공개했다. 테란1 로켓은 올해 가을 첫 발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공동 창립자인 팀 엘리스 최고경영자는 이날 성명에서 “3D 프린팅 기술과 재사용 기술 사이에는 유기적인 관계가 있다”며 “3D 프린팅 기술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재사용 로켓 설계에 활용했다”고 밝혔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렐러티비티 스페이스의 시장 평가액이 42억 달러(약 4조6855억 원)에 이른다며 스페이스X에 이어 두 번째로 가치 있는 민간 우주기업이 됐다고 평가했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최근 테란 R 개발에 필요한 투자금 6억5000만 달러(약 7254억 원)도 유치했다. 


엘리스 최고경영자는 렐리티비티 스페이스의 궁극적인 목표가 인류의 화성 탐사라고도 밝혔다. 그는 “화성에 인류의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게 사명”이라며 “3D 프린팅 기술은 화성에서도 확장 가능하며 테란 R은 이런 배경에서 나온 두 번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화성 탐사에서 스페이스X와 함께 갈 의사도 내비쳤다. 엘리스 최고경영자는 CNBC에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용으로 개발 중인 ‘스타십’ 로켓의 엄청난 팬”이라며 “사람들을 화성으로 데려갈 수단이 필요하며, 스타십은 그럴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스페이스포럼 2020’에 참석해 3D 프린터 기술이 우주산업의 새로운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발표자로 나선 조시 브로스트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부사장은 “항공우주 산업의 특성상 반복적인 제품 생산이 어려워 혁신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3D 프린터 기술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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