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산업 리포트] 애플과 페이스북의 우주 프로젝트

2021.06.11 11:00

우주 프로젝트와 관련해 애플과 페이스북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주를 이용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존재는 인정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비밀에 부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구글을 비롯한 경쟁사들과의 우주개발 경쟁이 가열되면서 이들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모습도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애플의 우주 프로젝트는 2019년 12월 미국 블룸버그통신의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인공위성이 지상에 기지국이나 안테나를 거치지 않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같은 자사의 이동통신 기기와 직접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일반적인 휴대폰을 위성전화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5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애플은 항공우주와 인공위성, 무선통신, 안테나 디자인 관련 전문가 수십 명을 영입해서 비밀 연구팀을 만들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본사 사옥. ‘우주선’을 떠올리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애플 제공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본사 사옥. ‘우주선’을 떠올리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애플 제공

이 팀은 구글에서 인공위성과 우주선 사업을 이끌다가 2017년 애플로 옮긴 마이클 트렐러와 존 펜윅이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애플이 자체 통신위성을 개발할 것인지 타사의 인공위성을 임대해 사용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이 이 기술의 상용화 목표로 삼은 2024-5년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 가운데 미국의 우주기업 링크는 2020년 2월 안드로이드폰을 대상으로 사실상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그해 2월 24일 시그너스 화물우주선에 실려 지구 저궤도를 돌던 링크의 실험장비가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 상공에서 지상으로 발신한 문자메시지 “This is a test”(테스트용)가 그 지역에 있던 안드로이드폰에 수신된 것이다. 그 후 반복된 실험을 통해 기술의 신뢰성을 검증한 링크는 올해 5월 미국연방통신위원회에 이 기술의 상업적 사용을 위한 면허 발급을 신청했고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링크는 현재 이 기술을 지원하는 4개의 소형 통신위성을 500km 상공 지구 저궤도에서 운영하고 있고, 10번째 위성이 올라가는 내년 제한된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애플 제공
애플 제공

서비스 초기에는 문자메시지 같은 저용량 데이터의 송수신만 가능하겠지만 회사의 계획대로 2025년까지 5000개의 위성이 궤도에 올라가면 그때는 브로드밴드 인터넷처럼 대용량 데이터의 송수신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이 기술과 관련하여 링크와 접촉했는지는 알려진 것은 없다.

 

페이스북은 현재 무선인터넷의 연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실험을 수행할 목적으로 지구 저궤도에 실험용 통신위성 한 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작년 10월 미국의 통신산업 전문매체 라이트리딩의 질의에 대한 페이스북의 답변을 통해 확인됐다. 페이스북은 “인공위성 기술은 차세대 브로드밴드 인터넷의 기반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통신환경의 차이로 발생하는 정보 격차인 ‘디지털 디바이드’의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페이스북은 이 위성이 실험용임을 강조하며 “인공위성을 이용한 무선인터넷 공급이나 위성망 구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관련된 보도를 종합하면 페이스북의 이 실험용 인공위성의 무게는 138kg으로 미국의 인공위성 제작회사인 막서 테크놀로지가 개발했고, 2020년 9월 2일 아리안 스페이스의 베가로켓에 실려 올라갔다.

 

 

페이스북의 우주 프로젝트는 2018년에도 알려진 바 있다. 그해 7월 미국의 과학기술 전문매체인 와이어드는 미 연방통신위원회에서 입수한 문건을 인용하여 “페이스북이 소형 인터넷 인공위성 ‘안테나’를 2019년 초 발사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이를 통해 “전 세계에 걸쳐 인터넷으로부터 소외된 지역에 효율적으로 광대역 인터넷 접속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안테나 위성이 예정대로 발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페이스북의 첫 우주 프로젝트의 2013년 ‘인터넷닷오르그’라는 이름으로 추진됐다. 이 프로젝트는 ‘프리베이직’이라는 앱을 통해 저개발 국가에 저렴한 가격에 인터넷을 공급하는 것과 ‘커넥티비티랩’라는 인공위성 기반 인터넷 공급을 연구하는 두 개의 활동으로 구성됐다. 페이스북은 2016년 커넥티비티랩에서 개발한 인터넷 위성을 스페이스X 로켓을 실어 지상 36000km 정지궤도에 올려 아프리카에 상시적인 무선인터넷을 제공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 위성을 실은 로켓이 공중 폭발하면서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NASA 공식페이스북 캡쳐
2016년 6월 1일 페이스북 창립자겸 CEO 마크 저커버그가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인들과의 생중계 행사안내 피켓을 들고 있다. NASA 공식페이스북 캡쳐

 

※동아사이언스는 미국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 뉴스와 해외 우주산업 동향과 우주 분야의 주요 이슈를 매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세계 우주 산업의 동향과 트렌드를 깊이 있게 제공할 계획이다. 박시수 스페이스 뉴스 서울 특파원은 2007년 영자신문인 코리아타임스에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를 거쳐 디지털뉴스팀장을 지냈다. 한국기자협회 국제교류분과위원장을 지냈고 올초 미국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 뉴스에 합류해 서울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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