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뇌전증 치료 성분 많은 ‘대마 품종’ 국산화 나선다

2021.06.13 12:00
대마(삼)는 맥주의 원료로 쓰이는 홉과 가까운 식물이다. 대마에 대한 식물학적 연구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태로, 식물학자에 따라 대마를 한 종(Cannabis sativa) 또는 두 종(C. sativa와 C. indica) 또는 세 종(앞의 두 종에 C. ruderalis)으로 분류한다.
대마(삼)는 맥주의 원료로 쓰이는 홉과 가까운 식물이다. 대마에 대한 식물학적 연구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태로, 식물학자에 따라 대마를 한 종(Cannabis sativa) 또는 두 종(C. sativa와 C. indica) 또는 세 종(앞의 두 종에 C. ruderalis)으로 분류한다.

지난해 말 국내에서 대마에 포함된 성분으로 만들어진 의약품을 이용해 난치성 소아 뇌전증 환자를 치료한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됐다.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소아신경과 연구팀은 난치성 소아 뇌전증 환자 45명에게 6개월간 대마 성분이 포함된 의약품 ‘에피디올렉스’를 투여한 결과 약 20%에서 뇌전증 증상인 발작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피디올렉스는 대마 성분인 칸나비디올(CBD)이 포함된 의약품이다. 에피디올렉스의 소아 뇌전증 치료 효과 연구가 나오자 정부는 4월부터 ‘에피디올렉스’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하고 환자 부담을 줄였다. 

 

국내 연구진이 6월부터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130억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입해 저마약성 대마인 산업용 헴프(Hempo)의 CBD 고함량 국산 품종 개발을 추진한다. CBD의 의료용 효과가 속속 확인되고 있는 만큼 CBD 성분이 많은 국산 품종을 개발해 고부가가치 의약품 개발에 기여하는 게 목표다. 

 

11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 분원 천연물연구소와 한국과학기자협회가 강릉 분원 현지에서 공동으로 진행한 세미나에서 장준연 KIST 강릉 분원장은 “의료용 대마 상용화 및 원천기술 개발 사업에 최근 착수했다”며 “한국형 헴프 플랫폼 및 산업화 연구를 수행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연구에는 KIST와 강원대, 농심, 휴온스 등 총 9개 기관이 참여한다. 

 

현재 국내에서 대마는 삼베 생산 목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초부터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사업’을 통해 CBD를 활용한 원료 의약품 수출 및 소아 뇌전증 치료제의 국산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KIST와 한국콜마, 유한건강생활 등 총 20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김태정 KIST 천연물연구소 선입연구원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마 품종의 경우 CBD 함유량이 극미량인 데다가 향정신성 의약품 관련 규정으로 인해 흔히 대마초로 불리는 THC 성분 때문에 대부분 폐기 처분되고 있다”며 “국내 품종은 의료용 대마로 쓰기엔 굉장히 부족한 품종”이라고 밝혔다. 

 

KIST 천연물연구소는 대마에서 CBD와 THC 성분을 가공, 분리할 수 있는 기술 특허를 최근 2~3년간 7건을 출원했다. KIST의 대마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기업 ‘네오켄바이오’도 6월 창업했다. 

 

김태정 선임연구원은 “CBD의 효능은 워낙 많이 알려져 효능을 발굴하는 연구는 의미가 없다”며 “현재 CBD 성분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데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고 충분한 CBD를 국산화하기 위해 연구에 착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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