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인 스페이스' 호주가 반세기만에 다시 우주개발에 눈 뜬 이유를 듣는다

2021.06.15 12:24
한-호주 우주산업 기술교류회, 17~18일 온라인 개최
9일 열린 제19회 국가우주위원회에서 한국형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사업 추진계획이 수립됐다. 과기정통부 제공
9일 열린 제19회 국가우주위원회에서 한국형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사업 추진계획이 수립됐다. 과기정통부 제공

한국의 경쟁력 있는 우주 산업체를 호주에 소개하고 호주의 기관과 산업체에서 추진하는 우주분야에 참여할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우주산업 기술교류회가 17일과 18일 온라인으로 열린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한국과 호주 산업체 간 협력을 강화하고 우주분야 협력 수요를 발굴하기 위해 ‘한-호주 우주산업 기술교류회’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교류회는 항우연과 주호주대사관, 호주투자무역청, 호주 그리피스대가 공동 주관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호주우주청이 후원한다.

 

 

○ 50년만에 다시 깨어난 호주

호주 정부는 지난 2018년 우주청을 설립하고 우주 산업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빠르게 성장하는 우주 산업에 뛰어들어 일자리 창출을 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호주는 지난달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인류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공식 참여를 발표했다. 미국과의 오랜 우주 개발 협력을 토대로 자국의 우주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메건 클라크 호주 우주청장은 지난해 11월 5일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20 코리아스페이스 포럼'에서 “우주 산업 규모를 현재의 3배로 키워 전 세계 우주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우주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며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2019년 1500만 호주 달러(약 122억 원)를 투입해 호주 내 민간 우주 산업을 키운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제우주투자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클라크 청장은 “호주가 지금은 우주 강국이 아니지만 목표만큼은 크다”며 “그간 호주가 축적해놓은 기술 역량을 토대로 달에 이어 화성 탐사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 호주는 1940~1960년대 사막지역에서 영국과 함께 로켓 실험 등 우주 관련 실험을 진행했다. 1967년 11월에는  첫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며 우주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들어선 호주 정부는 경제 효율화를 근거로 우주 개발과 우주산업 지원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고 한때 미국과 유럽 국가들만큼이나 역동적이던 호주 우주산업과 우주 역량은 사실상 후퇴해 명맥을 겨우 이어가는 상황이 이어졌다.  호주 우주개발을 '로스트인 스페이스'라고 한때 부르던 이유다. 하지만 우주역량과 산업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은 호주  학자사회가 다시 부활을 요구했고 지난 2017년 호주 아들레이드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IAC)를 전후로 우주청을 설립하는 등 다시 과거의 명성 회복에 나섰다.  

 

호주는 지리적 특성상 원격 통신 기술이 발달했고, 극지 연구가 활발해 우주와 같은 극한 환경에서 진행하는 연구 노하우가 많다. 또 자동화 기술과 디지털 맵핑 기술도 뛰어나다. 클라크 청장은 “산학 협력을 통해 새로운 우주복 개발, 우주인 훈련 시뮬레이션 시스템 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호주 정부는 안보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우주전략을 포함한 ‘2020 국방 전략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군사력 증대를 위한 예산안과 함께 2030년까지 우주 통신 및 감시 장비에 70억 호주 달러(약 5조 6710억원)를 투입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호주 정부는 2020 국방 전략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우주 방위권’에 두고 있다. 특히 위성 인프라 등에 대한 바이러스나 해킹을 이용한 공격이 늘어날 수 있다고 주시하고 있다. 동맹국들과 감시, 정찰 임무를 강화도 주목하는 분야다. 

 

호주도 우주 개발 방향에 있어서는 독립적으로 우주 발사 기술을 개발하고, 위성기반 오차보정시스템(SBAS)를 2023년까지 가동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SBAS는 GPS의 오차 범위가 10cm 이내인 정밀 GPS로 새로운 농업 방법, 도시 계획, 교통 관리, 전시 물자 관리 등 상업과 국방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호주 정부는 호주 북부 지역을 로켓 발사 거점으로, 호주 우주청이 있는 남부 지역은 정책 형성과 상업 부분의 심장부로 키우고 있다. 

 

○ 호주와 우주산업 협력 무엇이 가능할까 

 

이번 교류회에는 한국과 호주의 우주 기관 및 대학, 산업체들이 참여해 다양한 우주분야 활동과 기술을 소개한다.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이달 9일 3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수정안에 새롭게 담아 추진 중인 한국형 항법위성시스템(KPS) 개발과 함께 최근 우주물체와 우주쓰레기 문제로 중요성이 커진 우주상황인식에 대한 양국 실무 협력사항도 논의한다.

 

첫째날인 17일에는 우주정책과 위성제작, 지구관측을 주제로 한 세션이 열린다. 우주정책 세션에서는 칼 로드리게스 호주우주청 참여 및 산업성장 이사가 발표에 나선다. 한국에서는 과기정통부와 용상순 스페이스파이오니어 단장이 한국의 우주정책에 대해 발표한다. 항우연과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호주 연구 컨소시엄인 스마트샛 CRC도 참여한다.

 

위성제작 세션에서는 장태성 KAIST 인공위성연구소 단장과 이창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우주사업팀장, 김도형 쎄트렉아이 부사장, 김한돌 AP위성 박사, 이호진 솔탑 부사장 등이 참여한다. 지구관측 분야로는 한국에서는 전태균 SIA 대표가, 호주에서는 행성관측오피스, 파이어볼 인터내셔널 등 기업이 참여한다.

 

둘째날인 18일에는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부 교수가 한국의 우주 시장을 주제로 기조연설한다. 이후 우주에 대한 접근, 우주상황인식 및 교통관리, 지상국 및 인프라를 주제로 세션이 열린다.

 

우주접근 세션에서는 하이브리드 발사체를 개발중인 애덤 길모어 길모어스페이스테크놀로지스 대표가 발표한다. 호주 첫 상업 우주발사장을 운영중인 이쿼토리얼론치, 한국 발사체 스타트업 페리지항공우주의 첫 발사장이 될 발사장을 운영중인 서던론치도 세션에 참여한다. 한국에서는 한국의 첫 발사체 발사장인 나로우주센터를 운영하는 옥호남 센터장이 발표에 나선다.

 

우주상황인식 및 우주교통관리 세션에서는 최은정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연구실장이 우주상황인식을 주제로, 허문범 항우연 위성항법사업부장이 KPS를 주제로 발표한다. 호주에서는 우주 위성 관리사업을 진행중인 하이어스오빗 로보틱스와 위성관리 사업을 하는 세이버 애스트로나우틱스가 발표한다.

 

지상국 세션에서는 정옥철 항우연 선임연구원이 항우연의 지상국 네트워크에 대해 발표한다. CSIRO의 심우주 네트워크와 호주에 건설중인 거대 전파망원경 네트워크인 스퀘어 킬로미터 어레이(SKA)도 소개된다. 지상국 사업을 수행중인 컨택의 이성희 대표도 발표에 나선다.

 

항우연은 “그동안 위성 및 발사체 개발을 통한 우주 기기 제작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우주 산업체를 비롯해 초소형·소형위성, 민간 발사체, 지상국과 위성정보 활용분야 창업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그간 항우연이 축적해 온 우주 기술을 적극적으로 민간에 이전하고 기술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성장을 돕겠다”며 “국내 우주기업들이 해외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류회는 항우연 유튜브 채널 ‘KARI TV(https://www.youtube.com/c/KarischoolReKr)’를 통해 생중계된다.

 

 
항우연 제공
항우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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