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후쿠시마 오염수 영향 미미’ 보고서 쓴 원자력연 연구원 징계 놓고 '시끌'

2021.06.16 15:43
원자력硏 “대외 공개 절차 위반해서 징계내린 것” vs.학계 “정부 입장과 배치된 내용 담아 징계”
보고서 캡처
한국원자력학회가 지난해 8월 발표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의 처분으로 인한 우리나라 국민의 방사선 영향’ 보고서 35페이지에 실린 참고 그림. 북태평양에서 표층 해류의 이동 흐름도다. 보고서 캡처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이 한국 국민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결론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한 직원에게 ‘경고’ 처분을 내린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8월 한국원자력학회가 공개한 것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의 처분으로 인한 우리나라 국민의 방사선 영향’이라는 제목의 46페이지 분량의 문건이다. 


보고서에는 당시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 처분의 유력한 방안으로 검토하던 해양 방출과 대기 방출의 두 가지 경우에 대해 한국 국민의 방사선 피폭선량을 조사한 내용이 담겨 있다. 보고서는 ‘결론 및 권고’를 통해 ‘해양 방출이든 대기 방출이든 모두 우리나라 국민의 방사선에 의한 피폭 영향은 미미한 수준으로 평가됨’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원자력학회 이름으로 발행됐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연구자의 이름은 노출되지 않았다. 다만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해 4월부터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배출에 대비해 방사성 물질의 해양확산 평가와 건강에 미치는 장단기 영향 평가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보고서에는 이 연구에 사용되는 해양 이동과 확산 모델이 적용됐다. 


원자력학계는 "정부 입장과 배치되는 내용을 보고서에 담았기 때문에 징계 처분이 내려졌다"며 "연구자의 학술 활동을 침해한 처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보고서 작성이라는 학술 활동을 문제 삼은 게 아니라 원자력연 내부 자료를 외부에 공개할 때는 부서장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이를 위반한 게 문제”라며 “이미 해당 연구자에게 절차 위반에 대해 구두로 한 차례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사전 승인 절차 없이) 보고서가 공개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연구자는 “보고서는 국제기구인 유엔 산하 방사선영향과학위원회(UNSCEAR)에서 제공하는 널리 알려진 모델을 사용해 평가한 것으로 국내 연구 프로젝트와는 무관하다”며 “보고서 공개 전까지 사전 승인에 관한 이야기도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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