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만명씩 2차 접종 마쳐야 10월 하루 확진자 100명 아래로 떨어진다

2021.06.20 15:02
현재 하루 평균 2차 접종자 3만 5200명
유튜브 캡처
하루 백신 접종자를 5만 명과 10만 명으로 가정하고 분석한 결과 백신 접종자가 하루 5만 명일 때 10월 중 하루 확진자가 100명 아래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수리모델링 TF 유튜브 캡처

매일 5만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의 2차 접종을 마쳐도 10월 중순쯤에야 하루 확진자가 100명 이하로 떨어진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9월 말까지 1차 접종에 이어 2차 접종을 마친 사람이 2140만명 이상이어야 신규확진자를 확실히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만에 하나 2배인 하루 10만 명이 2차 접종을 마치면 하루 확진자가 100명 아래로 떨어지는 시기를 7월까지도 당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하루 평균 2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3만5000여명 정도로 1차 접종뿐 아니라 2차 접종에도 속도를 더 내야 신규 확진자 발생을 확실히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선화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18일 온라인으로 열린 워크숍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백신 전략’에서 발표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주관하고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와 대한수학회가 주최한 워크숍에는 국내 감염병 수리모델링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최 선임연구원은 시간에 따라 감염 위험군과 확진자, 격리자, 회복된 환자 등의 수를 분석하는 감염병 모델에 백신 접종자를 추가한 모델을 통해 전파 양상을 분석했다. 백신 효과는 80%로 가정하고 모델을 간단하게 하기 위해 백신 접종자는 2차 접종을 완료한 이들로 분석했다. 면역력을 얻는 데 걸리는 기간을 1차와 2차 접종을 감안해 약 6주로 뒀다. 확산세는 최근 한 달간 감염재생산지수(R)값과 비슷하도록 1 안팎을 전제로 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하루 5만 명이 백신을 완전 접종한다고 가정하면 10월 12일에 하루 확진자가 100명 아래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10만 명으로 늘리면 7월 23일에 하루 확진자가 100명 아래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5만 명이 접종하면 9월 말까지 2140만 명이 접종을 마치게 된다. 하루 10만 명 접종은 4280만 명 정도다. 정부가 9월 말까지 목표로 한 국민 3600만 명 1차 접종은 단순 비교는 어려우나 두 시나리오의 가운데 정도다.

 

다만 연구팀은 백신의 면역력 유지 기간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의 면역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추가 접종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의 면역력이 수개월 내로 사라진다면 백신 접종 전략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거리두기 완화로 확산세가 늘어나는 시점이 앞당겨진다면 확산세가 다시 늘어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수리모델링 TF 유튜브 캡처
거리두기 완화로 확산세가 늘어나는 시점이 앞당겨진다면 확산세가 다시 늘어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수리모델링 TF 유튜브 캡처

실제로 백신 면역력 유지 기간을 6개월로 두고 하루 5만 명 접종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본격적으로 접종을 시작한 3월 접종자들의 면역력이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9월 중에 확진자 규모가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10만 명 접종시에도 하루 확진자가 100명 아래로 줄어드는 시기가 한달 이상 늦춰진 9월 1일로 나타났다. 최 선임연구원은 “면역을 가진 이들이 다시 코로나19에 감염 가능성이 있는 이들로 돌아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고려해 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 계획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최 선임연구원은 "백신 접종에 대한 가정이 많은 만큼 실제 결과보다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백신 면역력이 이어지고 방역정책이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R값이 증가해도 연말까지 환자 수는 계속해 감소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중재 방안을 같이 고려한 만큼 이러한 정책이 함께 수행되야 백신의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도 거리두기와 같은 비약물적 중재 방안은 코로나19 확산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손우식 수리연 선임연구원은 이날 발표에서 거리두기 완화의 시점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손 선임연구원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7월 1일 이후 거리두기 완화로 인구이동 확산이 늘어나 지난해 11월 3차 대유행 당시와 비슷한 R값을 보인다고 가정하면 최악의 경우 백신을 접종함에도 7월 말 경 하루 확진자 수가 1000명까지도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7월 거리두기 완화가 15일 이후 이뤄진다면 이러한 급증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손 선임연구원은 “백신을 맞으면 R값이 증가하는 백신의 역설이 있는 만큼 R값 증가를 조금만 늦출 수 있다면 환자가 더 감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성급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위험할 수 있는 만큼 충분히 확진자가 준 이후 거리두기 완화를 하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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