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 "전 지구 면역 얻어야 코로나19 사라져…결국 토착화할 것"

2021.06.22 16:03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 감염내과 교수)이 출연한 서울대 유튜브 ‘샤로잡다’ 영상. 유튜브 캡쳐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 감염내과 교수)이 출연한 서울대 유튜브 ‘샤로잡다’ 영상. 유튜브 캡쳐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위원장(서울대 감염내과 교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70%에 이른다고 집단면역이 형성되지는 않을 것이며 코로나19 토착화할 것이란 전망을 다시 한번 내놨다. 오 위원장이 지난 5월 3일 국립중앙의료원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것과 동일한 내용으로 인플루엔자(독감)처럼 코로나19도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하는 감염병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오 위원장은 지난 11일 공개된 서울대 유튜브 ‘샤로잡다’ 영상에서 ‘코로나19 집단면역, 언제 가능할까?’와 관련된 의견을 내놨다. 집단면역은 지역 사회 구성원 상당수가 항체를 가져서 바이러스 전파를 낮출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 정부는 9월까지 국민의 70%인 3600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해 11월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오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정부가 지금 설명하는 집단면역 70%의 근거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한 사람은 대개 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두 사람은 면역력을 갖추도록 하고 한 명만 감염되도록 하는게 목표다”고 설명했다.


오 위원장은 이어 “그런데 한 사람이 사회적으로 매우 활발하다면 바이러스가 세 명에만 가지 않고 5~10명에도 갈 수 있다”며 “게다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생기는 지금의 백신으로 완전하게 예방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와 예방접종이나 자연 감염으로 생기는 면역이 얼마나 갈 지 모른다는 것도 문제”라고 진단했다. 또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6개월이 지나면 자연 감염으로 획득한 면역이 약해지기 때문에 2차 감염을 50% 밖에 예방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절이나 완벽한 퇴치는 전 지구 70억 인구가 얼마나 빨리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을 획득하느냐에 달렸는데 몇 달 안에 모두가 면역을 획득하는 일은 어렵기 때문에 결국 코로나19가 지구에 토착화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변이들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알파 변이바이러스(영국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바이러스(인도 변이가) 전세계 코로나19 변이 가운데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델타 변이가 전세계 80개국 이상에 확산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델타 변이 감염자 비율이 낮지만 우려는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월 6일부터 12일까지 국내에서 주요 4종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가 226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변이바이러스 누적 감염자수는 이날 기준 1964명이다. 


15일 발표 기준에 따르면 신규 변이바이러스 감염자 226명 중 알파 변이가 192명으로 집계돼 가장 많았다. 델타 변이가 30명으로 뒤를 이었고 베타 변이(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가 3명, 감마 변이(브라질 변이)가 1명으로 집계됐다. 델타 변이는 특히 30명으로 늘어난 데다 해외 유입이 22명으로 국내 감염 8명보다 더 많았다.


오 위원장은 지난 4월부터 서울대가 대면강의 정상화를 위해 교내에 적용하고 있는 ‘신속 유전자진단(PCR)’와 관련된 의견도 밝혔다. 오 위원장은 의료기관에서 환자 개인의 진단을 위해 만든 기준을 대학 등 교육기관 진단검사에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했다. 그는 “검사는 목적에 따라서 그 검사를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며 “지금 평가 기준은 보통 얼마나 정확히 환자를 진단하느냐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대의 검사 목적은 대학 교육 정상화에 있다”며 “환자 진단을 위해 만든 기준을 그대로 대학 수업 정상화에 갖다 맞추려고 하는 것은 층위가 다른 평가를 같은 선상에 놓고 이야기하고 있는, 뭔가 어긋난 접근법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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