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추운 북극권서도 번식했다"

2021.06.28 07:00
미국 알래스카 북부 콜빌강 유역에서 발견된 아기공룡 뼈. 미국 알래스카대 박물관 제공
미국 알래스카 북부 콜빌강 유역에서 발견된 아기공룡 뼈. 미국 알래스카대 박물관 제공

북극 지방에서 육식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와 초식공룡인 케라톱스를 비롯해 최소 7종의 아기공룡 뼈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일부는 알에서 막 부화한 상태로, 또 다른 일부는 알에 들어있는 상태로 발견됐는데 이는 공룡이 따뜻한 저위도 지역으로 이동해 알을 낳았다는 기존의 학설과는 반대되는 결과다. 고생물학자들은 이번 발견으로 공룡이 저위도 지방은 물론 차디찬 북극에서도 사계절 내내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며 새끼를 낳고 살았을 것이란 최근 학설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패트릭 드럭큰밀러 미국 알래스카대 박물관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25일 미국 알래스카 북부 콜빌강 유역의 절벽에서 7종에 이르는 새끼공룡 뼈를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커런트바이올로지’에 보고했다. 


공룡은 약 7000만년 전 따뜻한 저위도 지방은 물론 북극과 남극 극지방에서도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1950년 북극에서 처음으로 람베오사우루스 공룡뼈가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도 북극과 남극 등 극지에서 여러 공룡의 화석이 발견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공룡이 양서류나 파충류처럼 외부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냉혈동물이었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하지만 극지에서 공룡뼈들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공룡이 온혈동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냉혈동물은 외부 온도가 떨어지면 활동이 불가능해지고 동면이나 휴면 상태에 빠지게 된다. 연평균 기온이 6도에 겨울이 4개월간 지속되는 극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실제 저위도 지방에서 쉽게 발견되는 냉혈동물인 뱀과 개구리, 거북이 뼈는 극지방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새끼 공룡뼈를 찾은 것은 황금광을 찾는 것과 같은 작업에 가까웠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알래스카에서 절벽에 직접 올라 퇴적물을 퍼내고 돌과 흙을 제거한 뒤 연구실로 가져와 현미경으로 뼈를 찾아냈다. 드럭큰밀러 관장은 “공룡 알은 부화하기까지 보통 3~6개월 걸리는데 봄에 알을 낳고 새끼가 태어나도 나이가 너무 어려 겨울이 오기 전까지 위도가 낮은 따뜻한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다"며 "공룡이 북극에서 알을 낳았다는 것은 계절에 따라 옮겨다니지 않고 계속 머물렀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고 설명했다. 드럭큰 밀러 관장은 “새끼 공룡뼈 발굴로 공룡이 극지방에 둥지를 틀고 살았다는 최초의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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