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여행 다시 늘어난다는데…각국 운항규제 기후변화 해결에 별 효과 없어

2021.06.25 07:00
코로나19로 운항 축소 불구 탄소 배출 별로 안줄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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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부가 기후위기를 극복할 대응 방법으로 비행기 운항 규제를 속속 내놓고 있지만 별다른 긍정적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이먼 블레키 영국 버밍엄대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비행기 운항규제들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경감을 분석해 그 내용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23일 공개했다.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유리온실처럼 지표면에 열을 가두어 지구 평균 기온을 높인다. 이 때문에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연합(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본회의에서 ‘파리기후협약’이 채택됐다. 이 협약은 지구온난화를 막기위한 국제사회 협약으로 지구 평균 기업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상승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행기는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다. 보통 사람 1명이 유럽과 뉴욕을 비행기로 왕복하게 되면 2t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사람 1명이 1년동안 집에서 사용하는 전기와 난방으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과 비슷한 양이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달 27일 향후 5년 중 1년은 산업화 이전시기보다 1.5도 올라갈 가능성이 약 40%라고 경고하고 있는 상황에 파리기후협약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비행기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양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국가들은 이에 호응해 단거리 노선 운항 규제 등 대응방안을 내놓고 있다. 프랑스만 해도 지난달 5일 기차를 타고 2시간 3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구간은 비행기 운항을 금지하는 내용의 강력한 ‘기후와 복원 법안’을 채택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유럽 내 비행기의 온실가스 배출을 2050년까지 지금보다 75%줄이는 플라이트패스 2050을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연구팀은 각국의 비행기 운항 규제들에 대한 효과를 모델링하고 2100개에 이르는 탄소배출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이와 함께 잠재적이면서 기술적인 개선 사항도 함께 평가했다. 그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영향으로 비행기 운항이 일시적으로 줄어들었으나 이산화탄소 감소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동안 일시적으로 비행기 운항이 줄었지만 경제에 필수적인 비행기 운항은 계속 됐고, 운항규제들이 점차 완화되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비행기 운항은 물론 산업 활동 전반이 크게 위축됐지만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년보다 7% 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각국이 항공기 운항 규제 정책을 내놨지만 항공기가 기후변화에 끼치는 악영향을 여전하다"며 “하나의 방법만으로 비행기가 기후변화에 끼치는 악영향을 줄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엔진과 기체, 운영에 대한 기술적 개선과 지속 가능한 연료, 비행기 규제 정책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친환경적인 연료의 경우, 생산할 때 얼마만큼의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지는지도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령 전기로 작동하는 비행기나 자동차의 경우, 운항과 운행에 직접 사용되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오히려 더 많거나 상응하는 이산화탄소가 내뿜는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며 여행 제한조치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내놨다. 7월부터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안정된 일부 해외 국가로 단체여행을 갈 수 있는 일명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제도가 시행된다. 비행기 운항은 늘어나고 다시 기후변화에 주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잠시 미뤄뒀던 기후변화 문제에 다시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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