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휩쓴 세 번의 '팬데믹'과 '인포데믹' 역사

2021.07.06 13:40
남궁석 박사의 저서 '바이러스, 사회를 감염하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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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다. 첫 출현 후 1년 반의 시간이 지났으나 좀처럼 가실 줄 모른 채 오늘도 여봐란듯이 기승을 부린다.

 

팬데믹(Pandemic)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등급이다. 이는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이 결합된 인포데믹(Infordemic·정보감염증) 현상을 낳으며 공포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런 팬데믹의 역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류 탄생 이래 감염병들은 걸핏하면 나타나 발광하듯 전 세계를 휩쓸곤 했다.

 

하지만 인류 또한 강인하고 지혜로웠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 했던가. 재난에 그저 굴복하지 않고 인내와 지성으로 위기를 극복해냈다. 감염병의 정체를 파헤치고, 백신과 같은 치료제 개발 등으로 적극 대처한 것이다.

 

충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초빙교수로 재직했던 남궁석 박사는 20세기 이후 인류가 겪은 세 번의 팬데믹을 통해 인류와 바이러스의 격전사를 살펴본다. 저서 '바이러스, 사회를 감염하다'는 실체조차 몰랐던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인간 면역계를 이해하며 팬데믹과 대결해온 과정을 세세히 들려준다.

 

지난 100여 년 동안 지구촌을 강타한 대표적 팬데믹은 인플루엔자 팬데믹,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팬데믹,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을 들 수 있다. 이들 팬데믹으로 수많은 생명이 위협을 받았으며, 이를 이겨내기 위해 국가와 국가가 연대하고 막대한 자본도 투입했다.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의 전선을 따라 퍼져나간 인플루엔자 병원체는 3년 동안 무려 2천여만 명의 생명을 빼앗은 뒤 어느 날 스스로 사라졌다. 하지만 현미경으로도 볼 수 없었던 병원체는 전쟁보다 더 많은 희생자를 낳았고, 실체는 1933년에 이르러서야 밝혀졌다. 존속 기간의 희생자는 최소 5천만 명에서 최대 1억 명으로 추산된다.

 

에이즈를 야기하는 병원체인 HIV는 인간의 면역력을 무력화시키며 극성을 부릴 뿐 아니라 계층과 젠더 간의 갈등도 일으켰다. 실체가 드러난 지 40년이 지났지만 이렇다 할 백신을 만들지 못한 상태. 의료 기반이 미약한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매년 60여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다. 현재까지 사망자 누계는 약 3천만 명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근래 인류에게 익숙한 바이러스다. 2003년 사스(SARS), 2013년 메르스(MERS)에 이어 지금은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 1일 현재 코로나19의 전 세계 누적사망자는 396만 2천여 명. 국내 사망자는 5일 현재 2천28명, 확진자는 16만여 명에 이르렀다.

 

저자는 "바이러스와 인류의 끝나지 않는 전쟁 속에서 우리의 '적'에 대한 지식, 그리고 이러한 적과 어떻게 맞서 인류를 지키는가에 대한 지식은 '과학 교양'이라기보다는 '필수 생존 지식'에 가깝다"며 "이러한 기초 지식이 없다면 언론이나 SNS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살포되는 온갖 부정확한 정보 속에서 바이러스에 의한 팬데믹보다 더 위험한 인포데믹의 희생자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계한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과학에 근거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실체를 들려주고,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얀센 등 백신의 원리와 장단점도 설명해준다. 바이오스펙테이터. 368쪽. 2만5천원.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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