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WHO 코로나19 기원 재조사 "정치적 간섭" 이유 거부…미 "무책임하고 위험"

2021.07.23 14:06
연합뉴스 제공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게 코로나19 기원을 찾는 2단계 조사 연구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으나 중국이 이를 거부했다. 쩡이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중국은 WHO가 1단계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협조했다"며 "아직도 우한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것은 과학적인 문제가 아니고 정치적 간섭"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제공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정부에 코로나19 기원을 찾는 2단계 조사 연구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중국이 결국 이를 거부했다. 중국은 강력한 불쾌감을 표하며, 중국뿐 아니라 박쥐가 서식하고 있는 국가들과 코로나19 초기 감염자 발생 국가들까지도 조사 지역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WHO는 이미 지난 1~2월에 코로나19 첫 발생지로 추정되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 현지에 다국적 전문가팀을 보냈다. 이들은 중국 연구자들과 공동 조사를 했고 3월 "코로나19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며, 우한바이러스연구소 등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주변 국가와 전문가들은 현지 조사가 코로나가 발생한 지 1년 뒤에야 이뤄져 객관성이 부족하다며 이 결과를 신뢰하지 못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월말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90일 이내에 보고하라고 정보당국에 지시했다. 사실상 코로나19가 우한바이러스연구소 등 실험기관에서 유출된 것은 아닌지 조사하라는 얘기다. 지난 6월에 열린 G7 정상회의 7개국도 중국에게 연구실을 직접 조사할 수 있도록 허가하라고 요청했다. WHO는 지난 15일 공개 브리핑에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를 비롯한 실험기관들, 그리고 우한 재래 수산물시장 등 코로나19 초기 발생 지역 조사를 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중국은 1단계 조사 결과에서 이미 실험실 유출 가능성이 낮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강력하게 거부하고 있다. 쩡이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중국은 WHO가 1단계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협조했다"며 "아직도 우한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것은 과학적인 상식을 벗어난, 정치적인 간섭"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오히려 우한에서 첫 감염자가 나온 2019년 12월 이전에 미국과 유럽에서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밝혀내라는 입장이다. 또 중국 뿐 아니라 박쥐가 서식하고 있는 다른 국가에서도 조사하라는 입장이다. 쩡 부주임은 "코로나19가 어디에서 기원했는지 밝혀내려면 전 세계 여러 지역과 여러 국가에서 초기 감염자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추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의 입장은 무책임하고 매우 위험하다"며 "WHO가 계획한 2단계 조사는 미래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다시 발생시키지 않으려면 이 조사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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