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다녀온 브랜슨도 베이조스도, 우주비행사 인정은 못 받을 듯

2021.07.25 10:51
미 연방항공국(FAA), 새 규정 추가
블루오리진 제공
제프 베이조스 등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에 탑승한 탑승객 4명이 목표 고도에 도착한 뒤 무중력을 경험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블루오리진 제공

이달 11일(현지 시간) 지구 상공 86.1km(53.5마일) 지점까지 비행하는 데 성공한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도, 20일 고도 107km(66.5마일)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온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도 미 연방정부로부터 우주비행사로 인정받지 못할 전망이다. 


CNN 방송과 BBC 등은 23일(현지 시간) 우주비행사 자격을 수여하는 미 연방항공국(FAA)이 17년 만에 우주비행사 자격 규정을 바꾸면서 브랜슨과 베이조스가 우주비행사로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간 FAA는 상업용 우주비행사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우주의 경계로 불리는 50마일(80.5km) 이상을 비행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FAA는 2004년 ‘FAA 상업용 우주비행사 윙 프로그램(FAA Commercial Space Astronaut Wings Program)’을 제정하면서 이 같은 조건만 충족하면 우주비행사 자격을 인정했다. 


하지만 20일 FAA는 홈페이지를 통해 규정 강화를 공지하며 새로운 조건을 추가했다. 추가된 조건은 “인류의 우주 비행 안전에 기여하거나, 공공 안전에 필수적인 활동을 했음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FAA 제공
미 연방항공국(FAA)이 20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상업용 우주비행사 자격 강화 조건. 5번에서 “인류의 우주 비행 안전에 기여하거나, 공공 안전에 필수적인 활동을 했음을 입증해야 한다”는 내용의 c 항목이 추가됐다. FAA 제공

이에 따라 11일 브랜슨의 우주 비행에서 조종사를 맡았던 데이비드 매케이와 마이크 마수치 등 두 사람과 이전 시험 비행에 참가한 베스 모제스 등 세 명은 비행 안전을 책임진다는 점에서 FAA로부터 우주비행사 자격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브랜슨은 우주에 머물면서 FAA의 추가된 규정에 해당하는 활동을 하지 않았다. CNN 방송은 “브랜슨을 포함한 탑승객들은 우주비행사의 경험을 평가하거나 준궤도에서 과학 연구를 수행한다고 밝혔다”며 “이는 FAA의 새로운 규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리처드 브랜슨 트위터 캡처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우주 비행 당시 동영상을 공개했다. 리처드 브랜슨 트위터 캡처

베이조스도 마찬가지다. 베이조스와 함께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 우주선에 탑승한 승객 4명은 10분간 비행에서 무중력을 경험했지만, 우주 비행을 즐기고 온 것에 가깝다. 무엇보다 뉴셰퍼드는 비행 안전을 책임지는 조종사조차 탑승하지 않는 완전 자동제어 우주선이다.

 

이에 따라 당시 베이조스의 우주여행에 동참한 그의 동생 마크, 82세로 최고령 우주비행 기록을 세운 월리 펑크, 18세로 최연소 우주비행 기록을 세운 올리버 데이먼도 우주비행사로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FAA 대변인은 CNN 방송에 “현재 상업용 우주비행사 자격을 검토 중인 후보가 없다”고 밝혀 이들이 우주비행사 자격을 얻지 못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브랜슨과 베이조스 등 탑승객들이 우주비행사 자격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한 가지 있다. FAA는 우주여행을 다녀온 민간인에게 공식 우주비행사가 아닌 명예 우주비행사 호칭을 부여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명예 우주비행사 수여 여부는 FAA의 상업용 우주교통 담당 부국장이 결정한다. CNN 방송은 이들의 우주비행사 지명 여부를 FAA에 물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