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긴급 승인된 印 코로나19 DNA 백신...주삿바늘 없애고 효능 66.6%

2021.08.24 18:30
물리적인 방법으로 DNA 백신 효능 떨어지는 문제점 어느 정도 해결
인도 정부가 21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긴급 사용 승인한 코로나19 DNA 백신인 자이코브디. 사람을 대상으로 한 DNA 백신으로도 최초다. 인도 제약사 자이더스 캐딜라가 개발했다. 자이더스 캐딜라 제공
인도 정부가 21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긴급 사용 승인한 코로나19 DNA 백신인 자이코브디. 사람을 대상으로 한 DNA 백신으로도 최초다. 인도 제약사 자이더스 캐딜라가 개발했다. 자이더스 캐딜라 제공

 

인도 정부가 21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한 DNA 백신을 긴급 사용 승인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DNA 백신으로도 최초다. 

 

인도 제약사 자이더스 캐딜라가 개발한 '자이코브디'는 다른 코로나19 백신과 달리 주삿바늘이 없다. 접종 시 통증이 없기 때문에 어린이들도 쉽게 맞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 방식으로 DNA 백신은 효과가 떨어진다는 문제점도 어느 정도 해결했다. 무바늘 주입 장치로 피부에 강력하고 미세한 물줄기를 쏴 DNA를 세포까지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이더스 캐딜라는 이 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효과가 66.6%에 이르며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에도 효능이 있다고 밝혔다. 또 12~18세 청소년을 상대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성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7월, 2만 80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중나선형인 DNA는 단일가닥인 RNA보다 분자 구조상 훨씬 안정적이라서 DNA 백신 역시 보관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냉장온도인 2~8도에서도 보관 가능하다. 자이더스 캐딜라는 상온에서도 최소 3개월간 안정적으로 보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12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자이코브디를 접종할 계획이다. 총 3회 접종해야 하는데, 자이더스 캐딜라는 이 횟수를 줄이기 위한 추가 연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자이코브디에도 화이자나 모더나에서 만든 백신처럼 유전물질이 들어있다. 다른 점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DNA가 단백질로 발현되는 중간 과정인 mRNA가 들어 있지만, 자이코브디에는 원형 DNA(플라스미드)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 이 플라스미드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에 들어갈 때 필요한 열쇠 격인 스파이크단백질의 DNA를 실었다.

 

플라스미드는 세균이 자기 염색체 외에 추가적으로 갖고 있는 물질로 스스로 복제할 수 있어 세균끼리 유전자 전달이 가능하다. 이를 이용하면 특정 DNA를 체내에 주입하는 DNA 백신을 만들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가능한 얘기지만 지금까지 이것으로 탁월한 예방 효과를 내는 백신을 만드는 데 성공한 적은 없었다. 

 

일각에서는 DNA가 체내에서 사람의 DNA에 끼어들어가 돌연변이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이 돌기도 한다. 성영철 제넥신 대표이사 회장(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은 "이전에는 바이러스를 약독화하거나 아데노바이러스 껍질 등으로 싸 바이러스의 DNA를 체내로 주입하는 방식이었다면 DNA 백신은 필요한 DNA만 정체해 플라스미드에 실어 넣는 방식"이라며 "오히려 다른 백신에 비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플라스미드에 있던 DNA가 사람의 DNA에 삽입될 가능성도 전혀 없다. 

 

DNA 백신은 안전성보다는 오히려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래서 말의 웨스트나일바이러스감염증 예방백신처럼 동물을 대상으로 한 DNA 백신은 이미 나와 있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DNA 백신은 이전까지 없었다.

 

성 회장은 "세포 안으로 DNA를 넣는 일이 까다롭기 때문"이라며 "최근 제약업체들은 자이코브디처럼 약물 줄기를 피부를 통해 미세하고 강력하게 쏘거나, 백신 주사 시 순간적으로 전기적 펄스를 거는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이더스 캐딜라 외에도 여러 제약업체들이 코로나19 DNA 백신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미국의 이노비오가 개발한 INO-4800은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임상 2상이 시작됐고, 제넥신이 개발한 GX-19N은 국내에서 임상 2상 마무리 단계로 지난 7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임상 2, 3상 계획을 승인 받았다. GX-19N은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능을 유지하기 위해 T세포반응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이 개발한 GLS-5310은 지난달 임상 1상을 마치고 현재 2상에 돌입했다. GLS-5310는 다른 백신과 달리 스파이크단백질 외에도 다른 항원을 하나 더 표적으로 삼아 예방 효과를 높이고자 했다. 이외에도 캐나다와 호주, 일본 등에서 코로나19 DNA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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