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산업 리포트]UAE, 100년 후 화성 이주를 천명한 첫 국가가 되다

2021.09.10 12:00

 

두바이의 초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에서 ‘아말’의 화성 궤도 진입을 축하하는 조명쇼가 펼쳐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제공
두바이의 초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에서 2021년 2월 9일(현지시간) ‘아말’의 화성 궤도 진입을 축하하는 조명쇼가 펼쳐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제공

아랍에미리트(UAE)가 우주를 향해 맹렬히 질주하고 있다. 우주공학의 핵심인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에 매년 GDP(국내총생산)의 1.5% 이상의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우주기술 개발과 관련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UAE는 석유에 집중되어있는 현재의 산업구조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미래 산업과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UAE의 우주를 향한 질주는 2006년 ‘ 무함마드빈라시드 우주센터(MBRSC)’의 설립에서 시작됐다. MBRSC는 UAE 국가 우주 프로그램의 본거지로 인공위성 구축과 운영, 우주인 육성 프로그램 운영, 화성 프로젝트 관련 연구와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2014년에는 우주 분야 개발을 비롯해 관련 정책, 전략, 계획, 규제 수립을 담당하는 ‘UAE 우주청’을 출범시켰다. 3년 후인 2017년 2월에는 UAE 부통령이자 MBRSC의 창립자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 2117년까지 화성에 인간의 정착촌을 건설하는 ‘화성 2117’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17년 UAE 정부는 장기 프로젝트로 화성에 사람이 살 수 있는 도시를 세운다는 ′화성 2117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사진은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맨 오른쪽)와 만수르 부총리가 칼리파샛(아랍에미리트 최초의 국산 인공위성) 앞에 서 있는 모습이다. MBRSC 제공
2017년 UAE 정부는 장기 프로젝트로 화성에 사람이 살 수 있는 도시를 세운다는 '화성 2117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사진은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왼쪽에서 세번째)와 만수르 부총리(왼쪽에서 두번째) 가 칼리파샛(아랍에미리트 최초의 국산 인공위성) 앞에 서 있는 모습이다. MBRSC 제공

현재 다국적 건축설계사 BIG가 구체적 설계와 프로토타입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BIG는 2020년 CNN을 통해 화성 정착촌의 기본 개념을 공개했다. 세모 모양의 투명한 폴리에틸렌 막을 이어 붙여 커다란 ‘바이오돔’을 세우고 그 안은 화성 지하에 있는 얼음을 전기 분해하여 만든 산소로 채워 사람이 살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화성 2117’ 발표 후 UAE의 우주를 향한 움직임은 더욱 빨라졌다. 2019년 2월에는 UAE의 우주산업과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민간투자를 독려하는 ‘우주투자 촉진을 위한 국가계획’을 발표했다. 한 달 후인 3월에는 UAE의 우주 목표 6개와 이를 실행하기 위한 21개의 프로그램, 세부계획 79개를 담은 ‘국가 우주 전략 2030’을 발표했다. 같은 해 9월에는 UAE의 첫 우주인인이 탄생했고 2020년에는 미국 주도의 달 탐사계획을 위한 국제 협력체인 ‘아르테미스 약정’에 참여를 선언했다.

 

UAE 정부가 공개한 화성 신도시 상상도. 두바이 공보청 제공
UAE 정부가 공개한 화성 신도시 상상도. 두바이 공보청 제공

올해 2월에는 화성탐사선 ‘아말’(희망)이 계획된 화성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중동국가 중 최초이자 세계에서 미국과 구소련, 유럽우주국, 인도에 이어 5번째로 이룬 쾌거로 UAE의 우주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숨 막히게 달려온 UAE는 현재 MBRSC가 개발한 무게 10kg인 탐사 로버 ‘라시드’를 성공적으로 달에 보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라시드를 실은 로켓은 내년 8월에서 11월 사이에 발사될 예정으로 고려되고 있는 착륙 장소는 ‘꿈의 호수’라고 명명된 지역이다. 이것이 성공하면 UAE는 아랍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달에 탐사 로버를 보낸 나라가 된다.

 

UAE 첨단과학기술부 장관 겸 우주청장인 사라 알 아미리는 이달 초 미국 워싱턴에 있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진행된 한 인터뷰에서 "우주개발을 UAE의 경제성장과 산업구조 다양화를 위한 점화장치”라고 했다. 우주산업 자체보다는 그로 인한 산업적 파급효과에 방점을 둔 발언으로 UAE 우주정책의 방향성과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히 했다.

 

화성탐사선 아말 발사를 진두지휘한 알마이미 첨단과학기술부 장관. 아랍에미리트첨단과학기술부 제공
화성탐사선 '아말' 발사를 진두지휘한 알 아미리 첨단과학기술부 장관. 아랍에미리트첨단과학기술부 제공

그는 “우주청의 역할은 UAE의 우주탐사가 각종 상업적 데이터, 제품, 서비스, 위성개발 사업 등과 연계되어 진행되게끔 만드는 것”이라며 “연계된 활동으로 얻은 각종 정보와 데이터는 비 우주산업을 키우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에 동석한 MBRSC 사무차장인 살렘 알 마리는 같은 맥락에서 내년에 발사될 예정인 달 탐사 로버 ‘라시드’도 달 탐사라는 본연의 역할 외에 비 우주 산업 육성을 위한 부가적인 활동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로버를 통해 자신들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달에서 실험해보기를 원하는 기업과 대학들이 많다”며 “이들이 필요한 실험을 진행하는 ‘플랫폼’으로서 로버가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 동아사이언스는 미국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 뉴스와 해외 우주산업 동향과 우주 분야의 주요 이슈를 매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세계 우주 산업의 동향과 트렌드를 깊이 있게 제공할 계획이다. 박시수 스페이스 뉴스 서울 특파원은 2007년 영자신문인 코리아타임스에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를 거쳐 디지털뉴스팀장을 지냈다. 한국기자협회 국제교류분과위원장을 지냈고 올초 미국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 뉴스에 합류해 서울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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