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연구기관 칸막이 문화가 문제…"같은 연구소·대학도 울타리 치고 연구"

2021.09.14 11:33
14일 노동신문 지적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남기계종합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19년 6월 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제공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6월 평안 남도 평남기계종합공장을 현지지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북한이 경제 자립을 위해 과학기술 연구 활동에 온 힘을 기울이는 가운데 연구자 간 담을 쌓고 있는 행태에 대해 귀중한 노력과 시간, 자금을 낭비하고 결국 나라가 손해보게 한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국내에서도 학문 간 장벽, 연구실 간 소통 부재로 연구개발(R&D) 활동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경제 자립을 위해 과학기술 발전에 신경을 쓰고 과학자들에게 우호적인 북한 매체가 학문 간 장벽, 연구자 간 칸막이 문화를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1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의 경쟁 대상’ 제목의 사설에서 “일부 연구집단들에서는 국가적 의의가 큰 협동 연구, 공동연구에 손발이 시려하고 있다”며 “같은 연구기관, 같은 대학 안에서 같은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사업을 하면서도 저마끔(저마다) 울타리를 치려는 현상도 없지 않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러한 본위주의는 크나 작으나 이미 이룩된 연구성과나 같은 제안을 놓고 반복 연구를 피할 수 없게 하고 그만큼 귀중한 노력과 시간, 자금과 자재를 낭비하게 하며 결국 나라가 손해를 보게 한다”며 “나아가서 과학기술 갱신주기를 세계적인 갱신주기에 최대한 따라 세워 우리의 과학기술을 하루빨리 첨단수준에 올려세우는데 커다란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세계는 이 시각도 전진하고 있다. 전 세계의 경쟁 속에서 다름 아닌 우리의 지혜와 재능과 힘으로 남들을 따라잡고 따라 앞서야 할 지금 이 나라의 과학자라면 심각히 돌이켜보자”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나 하나, 우리 연구집단의 자그마한 연구성과에 만족하여 ‘본위주의 울타리’를 치고 있지는 않는가”며 “우리의 경쟁대상은 세계라는 점을 다시금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북한은 해마다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한 과학자와 기술자 등에게 '2·16과학기술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 상은 지난 2003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을 기념해 만들어졌으며 2004년부터 수학과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 기초 과학 부문에서 가치 있는 연구성과를 낸 인사와 단체에 수여돼왔다. 노동신문은 이날 올해 2.16 과학기술상을 받은 과제 가운데 인공수정체 가공 기술개발을 대표적인 담 허물기의 성과로 꼽았다. 신문은 “인공수정체 가공반 기술과 공정은 일부 선진국이 독점해 왔다”면서“핵심적 역할을 한 조영철 국가과학원 기계공학연구소 실장 한 과학자나 개별적인 연구집단의 성과가 아니라 조종기계연구소와 나노공학분원 나노재료연구소, 류경안과종합병원 과학자들과 의료 일군들의 지혜와 힘이 하나로 합쳐져 이룩한 성과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과학기술을 경제성장을 위한 핵심 고리로 보고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정책을 펴고 있다. 최근에는 과학자·기술자 외에도 일반 간부·노동자·학생 등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최우수발명가상'을 제정해 대중의 과학기술 발명 열의도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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