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검사 능력 확대·교내 밀집도 앱 공개…서울대 대면 수업 확대 준비 속도

2021.09.22 15:11
서울대 제공
서울대 제공

서울대가 다음달부터 다시 단계적이 대면 수업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22일 서울대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대는 교내 인구를 최대한 분산할 수 있도록 수업을 편성하고, 코로나19 신속분자진단 검사 능력도 확대했다. 또 확진자와의 동선 겹칩을 확인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외에도 교내 강의실과 식당 등 공간별 밀집도를 파악하는 앱도 추가로 개발해 최근 학생들에게 공개했다. 


서울대가 지난 8월 2일 공개한 ‘2021학년도 2학기 수업 운영 계획’에 따르면 개강 후 한 달인 9월1일부터 30일까지는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10월 1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수업을 추진한다.  구체적인 단계별 수업 운영안을 보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이하에서는 수강생 100명 미만 강좌 대면 수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수강생 50명 미만의 강좌 대면 수업을 실시하고 4단계예서는 모든 강좌를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도록 했다. 다만 4단계에서는 제한적 대면 수업 가능한데 실험‧실습‧실기 등 과목이수를 위해 반드시 대면 수업이 필요한 경우, 정부방역 지침 준수 가능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학교 측은 또 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3단계 이하인 경우 ‘교내 코로나19 분자진단 검사’ 적극 활용하도록 권장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가 정한 사회적 거리두기 연동 강의실 방역 관리 지침을 준수하도록 했다. 

 

학교 측은 무엇보다 확진자나 의사환자 등 출석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대체 수업을 제공하며, 등교하는 학생이 집중되지 않도록 수업일, 시간대, 강의실 등을 고르게 편성하기로 했다. 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대응 가이드를 마련해 강의실 소독, 비대면 수업 전환 등 안전한 대면 수업 운영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교내 식당에서도 이용객의 밀도를 낮추기 위해 운영 시간 연장과 포장 판매 도입 등 방역을 최우선으로 하는 방안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는 신속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소인 '원스톱 신속진단 검사센터'는 기존 2곳에서 이번 2학기에는 3곳으로 확대했다. 검사센터 3곳에서 검사 가능한 건수는 하루 1200건에 이른다. 현재 주별 검사 건수는 1000건 수준으로, 향후 대면수업 전환으로 수요가 늘어도 감당 가능할 것으로 학교는 내다보고 있다.

서울대에서 운영 중인 신속 PCR 검사 전경. 서울대 제공
서울대에서 운영 중인 신속 PCR 검사 전경. 서울대 제공

서울대가 지난 4월 도입한 신속진단 검사는 신속 PCR 검사 방식 중 하나인 ‘역전사고리매개등온증폭법(RT-LAMP)’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진단검사의 기준으로 삼는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방식이 가열과 냉각의 온도 변화를 통해 유전자를 증폭시키는 반면, RT-LAMP는 동일한 온도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RT-PCR은 검사결과 도출에 6~8시간이 소요되지만 이 검사법은 외부 진단시설로 검체를 이동하지 않고 검체 채취부터 진단까지 현장에서 처리하여 2시간 이내에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RT-PCR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신기술로 평가되고, 개발업체마다 기술력 차이도 있어 양성을 양성으로 진단하는 비율을 뜻하는 '민감도'가 크게 떨어지거나 검체에 따라 민감도도 크게 차이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학교 측은 지난 8월 보도자료에서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95 이상으로 상당히 높은 신뢰도를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서울대에 따르면 신속검사를 도입한 지난 4월 2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누적 검사 건수는 1만5540건에 이른다. 이 중 양성 반응을 확인해 보건소 정식 선별검사를 거쳐 같은 판정을 받은 경우는 33건으로 나타났다. 신속검사에서 약한 양성 반응을 보인 후 당일 보건소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보건소 재검을 통해 최종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도 3건 확인됐다.

 

이현숙 서울대 연구처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신속검사를 통해 확진 사실을 보건소 검사보다 선제적으로 파악한 것"이라며 "강제성이 없는데도 스스로 찾아가서 검사를 받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등 신속검사에 대한 학내 신뢰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2학대 수업 확대를 준비하면서 앱(응용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천정희 수리과학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코로나 동선 안심이’ 앱은 4세대 동형암호 기술을 이용해 개인정보의 노출 없이 확진자 동선과 본인의 동선을 비교 확인이 가능하다. 이미 수도권 지역(서울, 인천, 경기)를 대상으로 효과가 확인됐다. 학교 측은 교직원과 학생들은 ‘서울대 코로나 동선 안심이’ 메뉴를 통해 구성원들은 교내 확진자 동선 정보와 겹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대는 또 이달 16일 학생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학내 공간을 이용하도록 교내 밀집도 확인 앱을 개발해 공개했다.  학생이 강의실 등에 입장한 후 QR코드를 스캔하면 서울대 캠퍼스 지도에 이를 반영한 해당 공간의 밀집도 수준이 3단계로 표시된다. 학생들은 붐비는 장소를 미리 파악해 비교적 한산한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달 16일부터 30일까지 서울대 앱(마이스누)에서 시험 가동 중인 이 앱은 가오픈을 거쳐 내달 1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학교 측은 이 앱을 학교 식당에서 발생하는 감염에 대한 후속 조치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식당 이용자가 각 좌석에 마련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우 확진자 주변 좌석의 이용자들을 우선 선별해 대응할 수 있다.

서울대가 이달 19일 공개한 서울대 캠퍼스 앱 내 건물밀집도 현황. 서울대 제공
서울대가 이달 19일 공개한 서울대 캠퍼스 앱 내 건물밀집도 현황. 서울대 제공

당초 서울대는 2학기 대면수업을 추진하려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9월 한달 간 비대면 수업을 하도록 수업 운영 계획을 수정했다. 하지만 비대면 수업 기간에도 실험 실습·실기 등의 수업은 제한적으로 대면 수업을 진행해왔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이달 15일 학내 구성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10월부터는 대학의 교육과 연구 기능의 정상화를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더불어 살기로 지혜롭게 전환하려는 시도를 하고자 한다"며 10월 시행 의지를 다시 밝혔다.

 

오 총장은 "백신 접종률의 지속적 증가 등 제반 상황의 변화를 종합해 거리두기 4단계가 지속되더라도 정부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점진적으로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고 대학의 문을 열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그동안 학교는 대면 수업에 대한 방역상의 우려를 줄이기 위해 역량을 총동원해 대책을 마련했고 가급적 백신을 접종해 주십사는 부탁을 드린다"고 당부했다.

 

학교측은 단계적 대면 수업 확대 의지가 강한 반면 아직 학생들 사이에서는 반응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게시판에는 "학기 중 수업 지침이 바뀌면 지방 학생들은 당장 지낼 곳을 찾기도 어렵다",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황도 아닌데 대면 수업을 강행하는 것은 위험하다" 등의 글이 여럿 올라왔다. 반면 제한적이지만 대면 수업을 통해 학교 기능의 단계적 정상화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 측은 “학생과 직접 소통을 통한 교육 효과 제고를 위해 학내 의견 수렴을 거쳐 2021학년도 2학기 수업의 기본 방침을 정부의 방역지침과 단과대학과 대학원별 가용자원 안의 범위에서 대면 수업 시행으로 방향을 정했다”며 “신속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확대하는 등 실질적 방역 조치를 통해 2학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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