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서 말라리아 백신 사용 승인 의미는

2021.10.07 16:46
탄자니아 응가라 루콜레 난민캠프의 병원에서 한 엄마가 말라리아로 병세가 악화된 아이를 보살피고 있다. 사진 제공: 동아일보 DB
탄자니아 응가라 루콜레 난민캠프의 병원에서 한 엄마가 말라리아로 병세가 악화된 아이를 보살피고 있다. 동아일보 DB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전염병인 말라리아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아프리카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2015년 첫 승인을 받았지만 가장 많은 피해자가 나오는 아프리카에서 사용 승인이 내려진 건 처음이다. 

 

세계보건기구는(WHO) 6일(현지시간)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등 말라리아 감염률이 높은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RTS,S’ 백신의 광범위한 사용을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역사적 순간”이라며 “백신을 사용하면 매년 수만 명의 어린이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백신은 말라리아 원충이 성장하거나 사람의 간에 전염되는 것을 막는 백신으로, 1986년 벨기에에서 처음 개발됐다. 이후 미 육군 군사의학연구소인 월터리드 연구소와 협력 연구를 통해 효능과 안정성을 개선해 2015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으며 세계 최초로 허가된 말라리아 백신으로 알려졌다. 

 

당해부터 말라리아가 가장 심각한 아프리카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논의돼 2019년에 이르러 말라위, 가나, 케냐 등 3개 국가에서 80만 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중증 말라리아가 30%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최근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에서 진행한 시범사업에서는 백신과 기존의 항말라리아제를 모두 접종할 경우 말라리아 위험이 약 60%, 중증 말라리아 위험은 70% 낮추는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효능과 비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아직 백신에 대한 효능과 안정성을 입증하기에는 시범사업 기간이 충분히 길지 않았고, 4회 투여를 해야해 비용적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백신을 생산하는 영국의 다국적 제약기업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1회분 당 5달러(약 5900원)로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에서는 크게 부담되는 비용이라는 지적이다. 

 

공중보건 관련 국제비영리단체인 패스는 WHO 발표 이후 성명을 통해 “20년 이상 이 백신의 개발과 적용을 위해 여러 단체 및 국가와 함께 노력했다”며 “긴 여정 끝에 말라리아의 위험에 처한 많은 어린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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