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코로나19 백신 효과 더디게 나타난다…태아 '아들'이면 더 취약

2021.10.20 18:25
최근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은 임신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경우 임신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백신 효과가 더디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은 임신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경우 임신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백신 효과가 더디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달 18일 국내에서 임신부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임신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경우 일반인보다 백신 효과가 더디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한 아이의 성별에 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생기는 면역반응 정도가 다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임신부가 코로나19 감염이나 백신 접종에서 얻는 면역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신부가 백신 효과 얻으려면 백신 적어도 두 번 맞아야 해

미국 하버드대 의대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브리검여성병원 산부인과 등 공동연구팀은 임신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아 예방 효과를 보려면 반드시 두 차례 접종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임신부 84명과 임신하지 않은 여성 16명, 현재 수유 중인 산모 3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접종 후 면역력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모든 참가자에게 코로나19에 대한 중화항체가 만들어졌지만, 임신부와 수유 산모의 경우 항체 생성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유 산모의 경우 임신부보다 자연살해(NK) 세포 활성도가 높게 나타났다. 임신부가 임신하지 않은 여성이나 수유 중인 여성에 비해 백신 접종으로 인한 면역반응이 낮다는 뜻이다. 임신부 참가자들은 두 번째 백신을 맞은 후에야 코로나19 감염을 예방 가능한 면역 수준에 도달했다. 

 

임신부는 독감 백신을 맞을 경우에도 임신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중화항체 생성이나 T세포 면역 반응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임신부 대부분이 과거 독감에 걸렸었거나 독감 백신을 맞은 경험이 있어 이 백신은 새로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병원체인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백신도 이와 마찬가지로 임신한 여성에게서 면역반응을 더디게 유도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임신부가 코로나19에 취약한 고위험군이고 중증일 경우 치료가 어려운 만큼, 임신부에게 두 번째 접종이 특히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 19일자에 실렸다.

 

 

임신 중인 아기가 아들일 경우 코로나19 감염에 훨씬 취약

 

임신 중인 아기가 아들일 경우 코로나19 감염에 훨씬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도 이날 같은 학술지에 발표됐다.     안드레아 에들로우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태아의학 교수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가 자연적으로 얻는 면역력이 태아의 성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안드레아 에들로우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태아의학 교수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가 자연적으로 얻는 면역력이 태아의 성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태아가 아들일 경우 코로나19 감염에 훨씬 취약하다는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임신 중인 아기가 아들일 경우 임신부가 코로나19 감염에 훨씬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도 이날 같은 학술지에 발표됐다. 안드레아 에들로우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태아의학 교수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가 자연적으로 얻는 면역력이 태아의 성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임산부 68명을 대상으로 혈액과 제대혈 샘플을 조사했다. 이들 중 38명은 임신 중에 코로나19에 감염된 경험이 있다. 그 결과 아들을 품은 임산부의 태반에는 태아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터페론자극유전자 발현 정도가 훨씬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자궁 내에 바이러스 침입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염증을 과도하게 일으켜 아이가 추후 대사성 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에들로우 교수는 "코로나19 등 감염질환을 치료하고 연구할 때 태아의 성별이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아들을 품은 임산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딸을 품은 임산부에 비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수치가 더 낮다는 것도 확인했다.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면역단백질이 만들어지는 양 자체도 적었다. 게다가 태아에게 전달되는 항체의 양도 비교적 적게 나타났다. 에들로우 교수는 "남성이 유아기에 코로나19 감염에 더욱 취약할 수 있으며, 태아의 성별이 임산부의 면역 반응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은 현재 임신부가 어느 주수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예방 효과가 뛰어난지, 그리고 태아 성별에 따라 백신 효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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