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도로 위 숨은 위협 살얼음 예측서비스 시행 눈앞...정확도 90% 끌어 올린다

2021.11.24 06:14
23일 ‘도로 살얼음 피해 저감을 위한 협력 토론회’ 열려
2019년 12월 경북 군위군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도로 살얼음으로 인해 47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제공.
2019년 12월 경북 군위군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도로 살얼음으로 인해 47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제공.

 

겨울철 도로의 노면 온도와 기온, 습도, 풍속 등 관측 자료로 위험상태를 4단계로 예보하는 도로 살얼음 예측 서비스가 국내에 도입된다.

 

김백조 국립기상과학원 목표관측연구팀장은 23일 서울 공군호텔에서 열린 ‘도로 살얼음 피해 저감을 위한 협력 토론회’에서 도로 살얼음 예보 계획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기상청은 겨울철 도로 위 대형교통사고 예방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해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도로공사 등 부처 간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2년에 걸쳐 도로 살얼음 기상정보 서비스 도입을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했다.

 

살얼음 예보 도입은 지난 2019년 12월 발생한 상주-영천 고속도로 사고가 계기가 됐다. 당시 도로 살얼음으로 인한 47중 연쇄 추돌이 발생해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 2년간의 공동수행 연구결과를 관계부처와 공유하고, 국민의 안전운전 지원을 위한 관련 기술과 정책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팀장은 이날 주제발표에서 “도로 살얼음은 보통 강수 뒤 기온이 하강하면서 일어나지만 조사 결과 기온이 영상이거나 강수가 동반되지 않은 경우에도 일어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도로 위에 수막이 형성되는지를 먼저 주의 깊게 봐야한다”고 말했다. 

 

도로 위 수막 형성에는 노면 온도와 풍속이 큰 영향을 준다. 김 팀장은 “주변 도로보다 상대적으로 노면 온도가 낮은 지점에서 일어나는 경향이 크며, 또 노면 온도가 낮아도 강풍이 불어 수막을 제거하면 결빙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비롯한 기상 관측 자료를 수치 모델에 적용해 도로 살얼음을 예보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호 한국도로공사 부장은 올해 초 실시한 시범운영 결과를 발표했다. 이 부장은 “올해 초 살얼음 예측정보와 실제 제설 작업 시기를 비교한 결과, 제설작업 전날 오후 5시 예측한 정보의 정확도는 36%, 제설작업 1시간 전 정확도는 71%로 나타났다”며 “알고리즘의 기상요소 조건의 개선이 필요하고 현장과 기상관측소 간 기상여건이 다른 문제를 해결해 1시간 전 예측 정확도를 90% 이상으로 올리겠다”로 말했다.

 

장진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도로교통연구본부 수석연구위원은 “운전자들은 눈이 내리면 제설을 하는지, 고립될 가능성이 있는지 등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는 형태로 정보를 얻길 원한다”며 “기상청과 한국도로공사 등 유관 기관이 적극 협력해야 이 같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패널토론에서 이재준 전북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도로의 마찰계수에는 단순히 결빙 상태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도로의 노후화나 균열 여부 등이 영향을 끼친다”며 “도로의 조건을 세분화하고 그에 따라 마찰계수를 표준화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류성현 한국기상산업협회장은 “민간 연구자는 도로 특성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기관에서 과감하게 정보를 공개하면 더 좋은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이번 토론회를 개최하며 “도로 살얼음에 대한 범부처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예측정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겨울철 도로위험기상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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