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빛만 있으면 암세포를 부숴 버립니다”

2015.06.30 18:00
가톨릭大, 빛에 반응해 암세포 표면 파괴하고 치료 물질 전달
가톨릭대 제공  

나건 가톨릭대 생명공학과 교수(사진)팀이 유전자 항암치료의 효율을 6배 이상 높이는 나노 전달체를 개발하고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펑셔널 머티리얼스’ 17일자에 발표했다.

 

최근 암치료에서 부작용과 환자가 겪는 고통이 큰 화학 항암제 대신 특정 유전자를 몸에 넣어 암을 치료하는 ‘유전자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유전자 자체만으로는 암세포 내부로 전달되기 어려워 치료효과가 낮다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진은 특정한 파장의 빛을 받으면 암세포의 세포막을 허무는 활성산소를 발생시키는 화학물질인 ‘광감작제’에 주목했다. 활성산소가 암세포의 세포막을 붕괴시키면 치료제를 세포 내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전달물질이 빛을 받아서 암세포에 유전자 치료제를 전달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모식도. 이 물질은 근적외선 파장의 빛을 흡수해 활성산소를 내뿜으면서 암세포로 침투한 뒤 유전자를 방출한다. - 가톨릭대 제공
스마트 전달물질이 빛을 받아서 암세포에 유전자 치료제를 전달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모식도. 이 물질은 근적외선 파장의 빛을 흡수해 활성산소를 내뿜으면서 암세포로 침투한 뒤 유전자를 방출한다. - 가톨릭대 제공

연구진은 일반세포와 달리 암세포 주변에서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낮은 산성도(pH)에만 반응해 구조가 변하는 스마트 고분자 광감작제를 제작했다. 이 물질은 암세포 속으로 들어가면 치료제와 자동으로 분리되기 때문에 치료제에는 손상을 입히지 않고 치료제가 깊은 암 조직까지 들어갈 수 있게 돕는다.

 

연구진이 개발한 유전자 전달체를 이용해 흑색종을 앓고 있는 생쥐에게 유전자치료제(p53 유전자)를 투여한 결과 유전자치료제만 사용했을 때보다 6배 더 높은 치료제 전달 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나건 교수는 “유전자 치료제뿐 아니라 백신 등 다양한 의약품 전달에 활용할 수 있다”며 “전달물질을 최적화시키는 추가 연구를 통해 치료물질 전달 성능을 기존의 수십 배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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